[오!쎈人] '3G 8홈런' 로사리오, kt에 악몽 선사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8 20: 27

이번 3연전 8홈런 14타점 '불방망이' 
kt 상대로 두 자릿수 홈런 완성 
한화 윌린 로사리오(28)가 '마법사 킬러'로 등극했다. 3연전 내내 8홈런을 터뜨리며 kt에 최악의 주말을 선사했다.

로사리오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3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로사리오를 필두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려내며 kt에 13-5 승리를 거뒀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긴 한화는 378일 만에 3연전 싹쓸이의 감동을 맛봤다.
'스윕 승'의 주역은 단연 로사리오였다. 로사리오는 이번 kt와 3연전에서 무려 8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3연전 이전까지 9홈런에 머물던 로사리오는 단숨에 17홈런을 기록, 홈런 부문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로사리오는 16일 경기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아마추어 시절 포함 개인 첫 4연타석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3호의 대기록이었다. 한 경기에서 작성한 걸로 범위를 좁히면 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맹타에 힘입어 15-14 진땀승을 거뒀다.
로사리오는 4연타석 홈런 작성 직후 취재진과 만나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4연타석 홈런보다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이 더 기쁘다"라고 겸손의 목소리를 냈다.
17일 경기에 앞서 만난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로사리오에게 '홈런 두 개 부탁한다'라고 하니 '하나만 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 대행은 "로사리오가 살아나면서 타선의 힘이 실렸다"라고 꾸준한 활약을 기대했다.
로사리오는 이 대행의 기대대로였다. 로사리오는 17일 경기서도 홈런 한 방을 때려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흐름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한화는 kt를 5-0으로 주저앉히며 위닝 시리즈를 조기에 확보했다.
18일 경기에 앞서 화제는 역시 로사리오였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늘 밝았던 로사리오였는데 최근 표정이 어두웠다. 다시 밝아져서 나도 기분 좋다"라고 밝혔다. '적장' 김진욱 kt 감독 역시 감탄은 매한가지. 김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 앞서 로사리오가 부진했다. 크게 경계 안 했는데 펄펄 날아다닌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로사리오는 18일 경기서도 쉬지 않았다. 로사리오는 3회 김사율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내더니 4회 류희운에게 솔로포를 빼앗았다. 개인 통산 5호 연타석 홈런. 4연타석 홈런의 잔상이 워낙 강렬한 탓에 언뜻 평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분명 대기록이었다.
네 번째 타석을 뜬공으로 마친 그는 8회 1사 2루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로사리오는 이상화 상대로 볼카운트 2B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로사리오는 kt 상대로만 10홈런을 때려냈다. 한 구단 상대 두 자릿수 홈런.
로사리오는 이번 주말 한화 팬들에게는 행복을, kt 팬들에게는 악몽을 안겨줬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