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3G 37점' 한화, 타선으로 1년 만에 스윕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8 20: 27

지난해 6월 5일 대구 삼성 시리즈 이후 첫 스윕 
3경기 37점 폭발한 타선의 힘으로 일궈낸 승리 
불붙은 한화 타선에 자비는 없었다.

한화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13-5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태양이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썩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 내용. 그러나 타선이 장단 18안타를 폭발시키며 kt 마운드를 맹폭했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따내며 위닝 시리즈를 조기에 확정지은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한화가 스윕을 거두기까지는 꼬박 378일이 걸렸다. 한화는 지난 2016년 6월 3일부터 5일까지 대구 삼성전을 싹쓸이했다. 이후 스윕이 없었다.
물론, 스윕 언저리까지 갔던 적은 잦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한화는 여섯 번의 2선승을 거뒀다. 남은 한 경기만 이기면 스윕이 완성되는 상황. 그러나 한화는 모두 마지막 경기를 패하며 위닝 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3연전은 달랐다. 타격의, 타격에 의한 스윕이었다. 기세는 첫날부터 매서웠다. 한화는 16일 첫 경기서 윌린 로사리오의 4연타석 홈런 포함 장단 19안타를 폭발시켰다. '멀티 홈런'을 때려낸 김경언의 활약이 묻힐 정도였다.
마운드가 18피안타 14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에 타선이 만들어낸 15득점은 더욱 값졌다. 한화는 kt와 서전을 15-14로 진땀승으로 장식했다. 앞서 2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로서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었다.
한 번 불타오른 한화 타선은 도무지 식을 줄 몰랐다. 한화는 17일 경기서도 12안타를 집중시키며 9-1 승리를 거뒀다. 이날은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7이닝 1실점 호투로 박자를 맞췄다.
이제 18일 경기의 관심사는 한화의 스윕 여부였다. 한화는 이태양을 선발로 예고했다. kt 선발은 김사율. 올 시즌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선수였다. 김사율은 올 시즌 2경기서 11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3.27로 호투했다. 특히 두 번의 등판 모두 5연패 수렁에 빠졌던 팀을 건져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연패 스토퍼 김사율이라도 한화의 타선을 견뎌내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초전박살로 김사율을 괴롭혔다. 3회부터 '빅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강경학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주석도 2루타로 강경학을 불러들였다. 장민석의 야수선택 출루와 도루로 무사 2·3루, 송광민이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로사리오가 볼카운트 2B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15호. 한화의 5-0 리드.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홈런 이후에도 안타 세 개와 볼넷 하나를 보태며 두 점 더 달아났다. 한화의 3회 공격이 끝나기까지 36분이 걸렸다. 이어 4회에는 김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 올 시즌 두 번째 경사였다. 4회까지 10-3.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한화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8회 로사리오의 투런포와 9회 차일목의 시즌 첫 홈런까지 터져나오며 잔치가 완성됐다. 그야말로 타선의 힘으로 만든 감격의 스윕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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