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차 큰 커브볼’ 류현진에게 날개 달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18 07: 14

류현진(30·다저스)의 커브볼이 톡톡히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이닝 8피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 2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은 8-2로 앞선 6회 마운드서 물러나 시즌 3승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중 인상적인 구종은 커브였다. 류현진은 조이 보토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렸다. 112.2km/h이 나온 커브볼이 높이 솟구쳤다가 크게 떨어졌다. 볼이라고 생각한 보토가 몸을 돌려 피할 정도로 낙차가 컸다.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고비 때마다 류현진은 커브볼을 적절히 섞었다. 초구부터 커브볼을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못 잡게 한 뒤 구석으로 직구를 찌르는 볼배합이 주류였다. 결정구로 커터나 체인지업을 던졌다.
2회 호세 페라사에게 잡은 삼진도 커브볼이 주효했다. 구속과 낙차에 변화가 큰 류현진의 커브볼이 잘 먹혀들었다. 다만 커브의 낙차가 크다보니 폭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부담은 있었다. 초구에 커브를 던졌을 때 스트라이크를 잡기도 어려웠다. 결국 페라사는 커브볼에 속아 삼진을 당했다.
커브볼을 다른 공을 살려주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현진은 빌리 해밀턴과 10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았다. 9구에 122.1km/h 커브볼이 파울이 된 후 149.2km/h 커터를 던지자 해밀턴이 꼼짝 없이 당했다. 해밀턴은 흥분해 방망이를 집어 던졌다. 구속차이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반면 커터의 사용은 아쉬웠다. 류현진은 3회 무사만루의 위기를 겪었다. 조이 보토와 아담 듀발 모두 류현진의 커터를 받아쳐 안타를 치고 나갔다. 류현진은 만루 상황에서 던진 커브볼이 볼이 되면서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줬다. 류현진은 호세 페라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겨우 위기를 넘겼다.
전체적으로 류현진은 커브볼이 위력적이었다. 직구의 구속도 151.3km/h까지 나온 것도 긍정적인 신호였다. 다만 커터의 제구를 잡는 것은 숙제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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