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때 아니다" 김경문, 평정심으로 기다리는 승부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18 06: 03

"아직은 순위가 의미없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는 잇달아 들려오는 부상 소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선 투·타 외인이 빠졌다. 7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특급 활약'을 예고했던 제프 맨쉽은 5월 초 팔꿈치 부상으로 7월 초에나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58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날렸던 재비어 스크럭스도 옆구리 부상으로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또한 지난해 3할-2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던 나성범도 손목 부상으로 6월 시작과 함께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에이스'에 이어 중심타자 두 명이 빠진 상황이지만, NC는 66경기를 치른 현재 41승 1무 24패로 1위 KIA(43승 23패)에 1.5경기 뒤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7일 두산전에서 4-14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선전 중이다.
박민우-박석민-모창민으로 구성된 클린업트리오는 꾸준히 활약하고 있고, 이종욱, 손시헌 베테랑 듀오도 노련함을 앞세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또한 이상호, 이재율, 김준완 등도 백업으로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투수진에서도 해커를 중심으로 이재학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는 등 회복세를 타고 있다. 비록 17일 두산전에서는 부진했지만, 이형범도 앞선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축선수의 부상에도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에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엄청 잘해주고 있다"라며 "캠프 때부터 코칭 스태프에게 주축 선수가 빠졌다고 연패에 빠지면 강팀이 아닌 만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을 했는데, 준비를 잘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1위를 가시권에 뒀지만, 김경문 감독은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6월을 버티기 모드로 보고 급하게 마음을 먹지 않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위보다는 일단 선수들이 빠져있는 가운데에도 꾸준히 따라간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때가 오면 치고 올라가겠지만, 아직은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1위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순위에 신경을 쓰면 페이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라며 "하던대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인 듀오는 7월이 돼야 나올 수 있을 전망이지만, 나성범은 다음 주면 본격적으로 배팅 연습과 함께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기다리고 있는 승부의 순간을 위한 전력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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