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아홉수 한 번에 깬 로사리오의 4연타석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6 22: 52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지독했던 아홉수를 깼다. 그것도 가장 화끈한 4연타석 홈런으로.
로사리오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4안타(4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 네 방은 연타석으로 만들어냈다. 2000년 박경완,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에 이어 KBO리그 통산 3호 4연타석 홈런.
로사리오는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 연속 무홈런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대전 KIA전에서 7회 정용운에게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로 24일 동안 침묵. 그 홈런은 로사리오의 시즌 9호포였다. 아홉수에 제대로 걸린 모양새였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로사리오에게 농담으로 "안타 말고 홈런 좀 쳐라. 이제 장타가 나와줘야 할 때다"라고 농담조로 주문했다. 로사리오의 부담을 떨쳐주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장타 가뭄에 시달리는 팀 사정상 씁쓸한 농담이었다.
로사리오는 이 대행의 기대를 멋지게 바꿔냈다. 로사리오는 2회 투런포를 때리며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독했던 아홉수와 작별하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그동안 숨죽였던 대포가 한 번에 터져나왔다. 로사리오는 5회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자신의 KBO리그 세 번째 연타석 홈런. 5회 터진 홈런은 리드를 7-2로 벌리는 쐐기포였다.
이어 8-10으로 뒤집힌 6회 1사 1, 3루 기회에서 로사리오는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로사리오는 배우열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3점포를 때려냈다.
이어 14-10으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사리오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3호. 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4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다. 그 시작은 박경완 SK 코치가 끊었다. 박 코치는 현대 소속이었던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가 삼성 시절이던 2014년 두 경기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다. 한 경기에 완성한 걸로만 따지면 역대 2호 대기록이다.
로사리오는 9회 무사 1루서 여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5연타석 홈런을 노릴 법한 상황. 그러나 로사리오는 1루수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4연타석 홈런으로 충분했다. 팀의 2연패를 끊는 건 물론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히 새긴 순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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