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8년만의 홈런쇼' 한화, 대포로 일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6 22: 53

2000년대 한화는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렸다. 분명 그 위용은 흐려졌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대포군단'이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넘는 '뉴클리어 타선'의 완성이었다.
한화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15-14로 승리했다. 4연타석 아치를 그린 윌린 로사리오와 2홈런의 김경언. 둘이 합쳐 여섯 개의 대포가 kt위즈파크 담장을 좌우 가리지 않고 넘겼다.
시작은 김경언이었다. 김경언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1·2루 첫 타석에 들어섰다. 김경언은 상대 선발 주권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이어 로사리오가 힘을 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로사리오는 4-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서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아홉수를 깨는 10호 대포였다.
지독했던 아홉수를 깨자 이후부터는 로사리오의 잔치였다. 로사리오는 이어 6-2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정대현의 초구 체인지업(118km)이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로사리오의 시즌 11호. 개인 통산 4호 연타석 아치였다.
로사리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10으로 역전당한 6회 1사 1·3루, 로사리오는 배우열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3점포를 때려냈다. 3연타석 홈런. 그러자 김경언도 우중간 전광판을 때리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백투백 홈런이었다. 한화는 홈런쇼로 12-10 역전에 성공했다.
로사리오는 내친 김에 4연타석 홈런까지 때려냈다. 14-10으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사리오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3호 홈런. 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4연타석 홈런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한화가 한 경기 6홈런을 쏘아올린 건 지난 2009년 4월 30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청주 LG전서 한화는 이범호의 홈런 세 방, 이도형, 신경현, 이여상의 홈런포로 6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2969일만의 1경기 6홈런.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 43개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만 6홈런을 쏘아올렸다. 남부럽지 않은 대포쇼. 한화가 간만에 맛본 승리공식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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