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7가지 대기록'으로 풍성했던 위즈파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6 22: 52

그야말로 '기록 대잔치'였다. 36년 KBO리그 역사에 손에 꼽을 대기록 일곱 가지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쏟아졌다.
한화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15-14로 승리했다. 6홈런 19안타를 폭발한 타선의 힘이 매서웠다. kt도 17안타 1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한화에 미치지 못했다.
대기록의 시작은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은 이날 2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을 맞았다. 지난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이진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1999경기에 출장했다. 이로써 2000경기 출장 대업을 완성한 것. 정성훈(2062경기)에 이어 출장 부문 현역 2위이자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전체 9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이진영을 땅볼로 잡은 배영수도 뒤이어 대기록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37경기서 1999⅓이닝을 기록 중이던 배영수는 이진영을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더했다. 개인 통산 2000이닝 대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현역 투수 가운데 최다이닝 1위. 이 부문 현역 2위는 장원준(두산)으로 1730⅓이닝을 던졌다. 배영수와 격차가 큰 탓에 한동안 현역 최다이닝 1위는 배영수의 몫으로 남을 전망이다.
그러자 이진영도 다시금 힘을 냈다. 3회 2루타를 때려낸 이진영은 팀이 2-7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진영은 배영수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타를 뽑아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9경기서 1998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진영은 이날 멀티히트로 2000안타 고지에도 동시에 오르게 됐다. 이는 KBO리그 역대 10호 기록이다. 2000경기 출장과 2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한 건 역대 다섯 번째다.
하이라이트는 윌린 로사리오가 찍었다. 2회 투런포, 5회 솔로포, 6회 3점포를 때려낸 로사리오는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로사리오는 강장산을 상대로 비거리 100m짜리 솔로포를 때려냈다. 올 시즌 13호 홈런이자 4연타석 홈런. 4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다. 그 시작은 박경완 SK 코치가 끊었다. 박 코치는 현대 소속이었던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가 삼성 시절이던 2014년 두 경기에 걸쳐 통산 2호 4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다.
이진영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893루타를 기록 중이던 이진영은 2번째 타석부터 3연타석 2루타를 터뜨렸다. 2899루타에 도달한 이진영은 7회 무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통산 2900루타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역대 13호 대기록이다.
마무리는 정우람의 몫이었다. 정우람은 팀이 15-14로 앞선 8회 2사 1루서 구원등판, 1⅓이닝을 깔끔하게 지워냈다. 이날 깔끔투로 한화 팀 통산 900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 팀 통산 900세이브는 역대 5호. 개인 통산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는 역대 14호였다.
한 경기 승패는 한화의 미소, kt의 울상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날 쏟아진 대기록은 KBO리그 역사에 아로새겨질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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