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투구수 제한' 이영하 무너트린 NC의 집중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16 22: 17

NC 다이노스가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의 선발 투수를 무너트렸다.
NC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7차전 맞대결에서 11-5로 승리했다.
이날 NC는 두산의 선발 투수 이영하를 상대했다. 지난 2016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영하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 시즌 1군에 데뷔했다. 공격적 피칭이 장점이지만, 재활을 마친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의 투구수는 최대 80개 될 것"이라고 경기 전 밝혔다. 이영하 역시 "최대한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회 이영하는 1점을 내주긴 했지만, 과감하게 승부를 펼쳤다. 2회에는 안타 한 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잡아내는 등 호투를 펼쳤다. 2회까지 이영하가 기록한 투구수는 27개. 목표했던 5이닝 이상을 채우기에 충분한 페이스였다.
그러나 3회초부터 NC 타자들이 이영하를 물고 늘어졌다. 특히 3회초에는 김태군의 집중력이 빛났다.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 한 개를 골라낸 뒤 이후 파울 7개를 만들어내 이영하를 괴롭혔다. 결국 12구의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했다.
4회초 NC 타자들의 집중력이 결국 이영하를 무너트렸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공 6개를 본 뒤 볼넷으로 출루했고, 모창민은 삼진을 당했지만 공 8개를 던지게 했다. 이어 권희동은 10구의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4회에만 공 34개를 던진 이영하는 결국 총 투구수 83개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NC는 2-0으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영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을 상대로 이종욱이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확실하게 기세를 탄 NC는 6회 1점, 7회 3점을 더했고, 결국 이날 경기를 11-5로 잡았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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