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맥그리거를 둘러싼 말말말... 서커스부터 돈까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16 16: 21

우리 시대의 알리-이노키 매치가 열린다.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오는 8월 27일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는 경기 체급은 154파운드의 슈퍼 웰터급으로 ‘복싱’ 매치를 갖는다. 메이웨더는 15일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t's official!'이라는 글과 영상으로 대전을 공식으로 인정했다. 영상에는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이미지와 대전 날짜 등이 나와있다. 맥그리거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he fight is on"이라는 글을 올린 상황이다.
UFC의 아이콘이자 챔피언인 맥그리거이지만 복싱으로 메이웨더에게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스포츠 배팅 업체들은 경기 승패 예측에서 압도적으로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UFC에서 화끈한 타격을 자랑한 맥그리거이지만 복싱 룰 안에서는 6회전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메이웨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복싱 페더급 동메달을 차지하고 프로로 전향 이후 5체급을 석권한 복싱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메이웨더는 오스카 델라 호야 , 매니 파퀴아오 등 강적들을 상대로 20년 안 49경기를 펼쳐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복싱 룰 안에서라면 두 선수 실력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평가이다.
전설적인 복서 델 라 호야는 두 선수의 대결을 서커스라고 맹비난했다. 델라 호야는 “둘의 대결은 서커스 쇼에 불과하다. 유명한 서커스인 링링브라더스가 마을에 온 걸 보는 느낌이다. 맥그리거는 프로 복싱 경기에서 한 경기도 소화하지 않았다. 권투나 격투기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라면 이 경기에 기대를 할 리가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매치는 델라 호야에도 영향을 끼쳤다. 델라 호야는 골든보이 프로모션 CEO로 게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멕시코)의 ‘세기의 복싱 대결’을 오는 9월 16일에 성사시켰지만,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드림 매치에 관심을 뺐기고 있다.
복싱의 또 다른 전설 슈가 레이 레너드 역시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은 두 선수의 돈벌이에 불과하다. 만약 싸우면 맥그리거가 이기겠지만 복싱은 메이웨더가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는 "둘 사이의 복싱 기술은 많이 차이가 난다. 복싱이라면 메이웨더가 마음만 먹으면 1라운드에 끝난다"고 두 선수 간의 실력 차이를 지적했다.
두 선수의 복싱 실력 차이가 워낙 나다보니 ‘다혈질’인 맥그리거가 복싱 경기 중 이종 격투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는 그러한 농담이 말도 안된다고 웃어넘겼다.
화이트는 “맥그리거는 절대 메이웨더와 경기서 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경기는 네바다 스포츠위원회 아래의 권투 시합이다.메이웨더의 몸 값은 어마어마하다. 맥그리거가 킥을 사용하는 순간 엄청난 보상을 해야한다. 돈을 사랑하는 맥그리거(Conor loves money)가 절대 그런 실수로 돈을 잃을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 두 선수의 대전료는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번 매치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에 필적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 회장은 “아마 두 선수의 대전료는 나란히 1억 달러(약 1227억 원)에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존재만으로 화제를 끌고 다니는 두 선수가 만나자 벌써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두 선수의 매치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MGM 아레나 또는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사진] 메이웨더, 맥그리고 인스타그램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