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신재영 부상 지운 윤영삼 '눈부신 역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15 22: 31

신재영의 부상을 '무명' 윤영삼의 호투가 메웠다.
넥센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8차전에서 8-9로 패했다. 넥센은 1승 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선발 신재영이 조기 강판을 당했다. 신재영은 3이닝 4피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한 뒤 0-1로 뒤진 4회 마운드를 김세현에게 넘겼다. 신재영은 오른손 중지에 또 다시 물집이 생겨 물러났다. 공교롭게 신재영은 지난 5월 23일 역시 NC전에서 같은 부상으로 2이닝 6실점을 당한 적이 있다.

신재영의 손가락은 엄청난 변수가 됐다. 넥센은 김세현을 올렸다. 김세현은 연속 5안타를 맞고 순식간에 5실점을 했다. 박석민이 결정적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김세현은 아웃카운트 두 개만 잡고 물러났다. 투수가 윤영삼으로 교체됐지만 모창민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김세현이 출루시킨 박민우까지 홈인했다. 넥센은 4회만 6실점하며 결정적 승기를 내줬다.
넥센은 13일 NC와 6차전서도 3회 한현희가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이후 금민철로 투수를 잘못 바꿨다가 오윤성으로 다시 바꾸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오윤성은 4피안타 5사사구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넥센은 3회 대거 7실점하며 결국 5-14로 대패했다.
넥센은 선발투수가 돌발변수로 무너졌을 때 불펜투수들이 버티지 못하고 대량실점하는 경향이 짙다. 인상적인 것은 윤영삼의 호투였다. 윤영삼은 5회부터 8회까지 NC 타선을 3피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신재영이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김세현까지 난타를 당했다. 자칫 넥센이 경기를 포기할 상황에서 윤영삼의 호투가 버팀목이 됐다.
심기일전한 넥센은 야금야금 점수를 뽑아 7회말 7-7 동점을 이뤘다. 윤영삼이 NC의 막강타선을 잠재워준 덕분에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윤영삼은 8회초 2사에서 하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4이닝 4피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웬만한 선발투수 못지 않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넥센은 연장 10회 두 점을 주며 무너졌다. 
2011년 삼성에 2라운드 13순위로 지명된 윤영삼은 별다른 프로 1군 기록이 없다. 2014년 넥센에서 한 차례 등판했으나 4이닝 11피안타 12실점을 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경찰청에 다녀왔고, 올해 첫 등판이었다. 전혀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윤영삼은 팀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 호투를 이어갔다. 윤영삼의 역투는 중간계투진이 난조에 빠진 넥센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윤영삼 / 넥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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