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37일 만의 8승’ 양현종, 반등의 서막 알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15 22: 14

KIA 타이거즈 양현종(29)이 반등의 서막을 알리는 역투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양현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고 본인 역시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지난달 5월 9일 광주 kt전(6이닝 3실점) 이후 37일 만에 승리를 따내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개막 이후 선발 7연승을 달리던 양현종은 이후 내리 4패(5경기)를 당하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오버 페이스’였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만큼 양현종은 7연승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양현종의 위상에 금이 가는 부진한 투구를 연속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 양현종은 초반, 위기를 맞이하면서도 이닝을 슬기롭게 풀어갔다. 최고 147km까지 나온 빠른공(68개)를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구사했고 27개를 던진 체인지업도 타자들 앞에서 제대로 떨어졌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는 7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빠른공의 위력과 적절한 체인지업의 구사로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62%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하면서 이전 경기들과 달리 공격적으로 맞섰다. 볼넷은 2개 밖에 되지 않았다. 탈삼진을 1개 밖에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삼진의 개수로 투구의 내용을 평가받는 것이 아니기에 이날 양현종의 7이닝 1실점 투구는 충분히 의미를 둘 만했다.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에 2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시작했다. 김동한을 3루수 앞 희생번트로 처리해 1사 2루 위기에 몰렸고,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3루 위기까지 맞이했다. 그러나 이대호를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손아섭까지 아웃시키며 1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준석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상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잡았다. 2사 1루에서는 김대륙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2회도 실점 없이 넘겼다.
3회에도 위기를 맞이했다. 신본기를 1루수 파울플라이,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2아웃까지는 쉽게 잡았다. 하지만 김동한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뒤 전준우에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도 양현종은 이대호를 실점 위기에서 맞았지만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상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강민호를 1루수 뜬공, 김대륙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풀어갔다.
5회에는 신본기를 유격수 땅볼, 손아섭을 삼진, 김동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전준우와 이대호에 연속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에이스의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무사 1,2루에서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6-4-3 병살타로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김상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6회를 넘겼다.
그리고 양현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김대륙에 중전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신본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1루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손아섭을 우익수 뜬공, 김동한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양현종의 반등 역투에 타자들 역시 초반부터 힘을 냈고 넉넉한 득점 지원을 했다. 불펜진이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양현종의 37일 만의 승리가 완성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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