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 FIFA 주관대회 우승' 잉글랜드 감독,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11 22: 27

"기쁘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르다."
잉글랜드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서 베네수엘라를 1-0으로 물리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성인 월드컵 우승 이후 무려 51년 만에 FIFA 주관 대회(U-17, U-20 월드컵 포함) 정상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베네수엘라는 FIFA 주관 대회 첫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간 성인 월드컵은 물론이고, U-20 월드컵, U-17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서 우승한 적이 없었던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서 역사 창조를 노렸지만 눈앞에서 좌절했다.

폴 심슨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최선의 결과는 아니었다. 후반엔 굉장히 힘들었다. 베네수엘라의 압박에 고전했다"면서도 "수비수들이 잘 이겨냈다. 이기기 위해서 수비가 겪어야 할 문제였다. 전반에 나온 골을 끝까지 지켜 우승할 수 있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51년 만에 FIFA 주관 대회서 우승한 것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잉글랜드 사람들을 모두 기쁘게 했다.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처음 모였을 때 선수들은 월드컵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휴식을 반납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 희생의 보상이다. 기쁘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르다. 월드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굉장한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도 우승한 심슨 감독은 "현재 우리의 선수들은 최상의 스쿼드다.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고, 패트릭 로버츠(셀틱)는 클럽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 오지 못했다"면서도 "그들이 없어도 다른 것은 없다. 우리는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선수들로 왔다.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도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90분 내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축구에서 최고의 전략은 공격이다. 우리는 공격적인 정체성을 굉장히 강조했다. 점유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었다. 결승전의 압박감과 상관없이 공격적으로 하고 싶었다. 이겨서 기쁘다. 최상의 결과를 얻고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항상 우승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한국 등을 물리치며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베네수엘라전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이겼다. 그간 고생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아 굉장히 기쁘다"라고 했다.
또한 "우승의 의미는 모른다. 20세 이하 선수들과 스태프를 얻었다. 30일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열심히 집중해 아름다운 결과와 경험을 얻었다. 한국에서 추억도 생겼다. 미래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성인 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감독으로서 개인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 쪽에서 일하고 싶었다. 선수로서 월드컵 결승에 나가고 싶었지만 기량이 부족해 못 나갔다. 스태프로 꿈을 이뤄 기쁘다. 좋은 선수, 스태프와 함께 호성적을 만들어 굉장히 의미 있다. 미래는 말할 게 없다. 삼사자를 가슴에 품고 계속 오랫동안 일하고 싶은 게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관중과 경기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심슨 감독은 "모든 관중들은 굉장히 훌륭했다. 첫 경기인 전주에서부터 홈 팬들처럼 응원해줬다. 전주서 2경기를 치른 뒤 수원에서 한국과 할 때는 만원 관중 앞에서 치렀다. 우리가 응원을 받지는 못 했지만 환상적이었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너무 잘해줘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팀버스 기사님들이 협조를 잘 해줘서 정말 편했다. 그들이 반겨줘서 좋은 추억 밖에 없다. 다음 휴가 장소는 한국으로 정하겠다"라고 센스 있는 답변을 내놨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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