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주성과 작별' 최강희, "선수들과 팬들의 불편함을 잘 극복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7 18: 20

"선수와 팬의 불편함을 홈에서 잘 극복했다."
전북 현대가 상승세의 수원 삼성을 제물로 정들었던 전주종합경기장에 작별 승리를 선사했다. 전북은 27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3라운드 홈 경기서 전반 김신욱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장윤호의 추가골에 힘입어 수원을 2-0으로 물리쳤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25를 기록하며 잠시 선두로 도약했다. 1경기를 덜 치른 제주(승점 23)와 포항(승점 22)의 13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반면 '원정깡패' 수원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이어오던 원정 10경기(6승 4무) 연속 무패를 마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양 팀 모두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5월 말에 이 정도 온도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힘들다. 축구 외적으로 지면 안된다. 환경이나 날씨는 극복해야 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준비한대로 우리의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원은 분명한 상승세였다. 공격수 3명이 특징도 있고 득점력도 있다. 수비진에 경계하라고 주문했는데 잘해서 이겼다. 이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간다. 팬들의 불편함을 홈에서 잘 극복했다. 3주의 시간이 있다. 경기력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선두권서 경쟁을 하고 있어 더 좋아질 수 있다. 남은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철순 시프트'로 수원의 공격진을 무력화시킨 최 감독은 "지난 경기에 산토스가 위협적인 전진패스를 많이 해 철순이에게 '하프라인을 넘으면 전진패스를 못하게 하고, 협력수비로 막아라'고 주문했다"면서 "철순이의 수비가 잘 되어서 위험한 장면을 안줬다. 100% 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후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미드필더 이재성에 대해서는 "발등 안쪽 타박상인데 심한 건 아니다. 통증이 있어서 뺐다. 사진은 찍어봐야 한다"면서 "본인이 경기를 뛰면서 체력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 대표팀에 가서도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3주간 휴식기 뒤 내달 21일 강원전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복귀하는 최 감독은 "그간 이곳에서 결과는 잘 냈다. 수원과 경기는 2만명 이상 팬분들이 항상 왔고 박진감이 있었는데 낮 경기라 시야적으로 산만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결정적으로 팬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장소가 열악했다. 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가면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좋은 환경서 축구를 하고 관전할 수 있다. 선수들도 환경이 바뀌면 홈에서 박진감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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