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박찬욱, 韓 영화를 말하다 "후배들의 성장이 자존심이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27 17: 46

박찬욱 감독이 후배 감독들의 성장에 대해 뿌듯함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26일(현지시각)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연상호 감독 등 후배 감독들의 작업에 대한 뿌듯함을 표했다. 
박찬욱 감독은 "나를 포함한 이 시대의 대부분의 감독들은 단편영화제를 통해 발굴됐다"며 "단편부터 장편까지 그들의 발전 과정과 작품의 창의성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감동적이다. 후배들의 성장은 우리의 자존심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아가씨'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던 박찬욱 감독은 올해는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았다. '아가씨'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이야기를 일본의 지배 아래 있었던 조선 시대로 옮겨오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이야기에 한 겹 층을 더해준다"며 "'아가씨' 속 캐릭터들은 한국과 다른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어,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나는 이런 상황에 있는 두 여자가 힘을 합쳐 남자에게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전 세계의 극찬을 받으며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또한 2009년 '박쥐' 역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가씨'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고, 올해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깐느박'이라는 수식어다운 행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와 '박쥐'로 칸영화제에서 두 번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에 대해 "칸영화제에서의 첫 번째 수상은 내 국제적 수준의 커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박찬욱의 커리어는 칸영화제 수상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영화 감독들과 달리,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속에서는 피가 난무하는 폭력적인 장면이 그다지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이 질문에 박찬욱 감독은 "영화적인 스릴을 만들어 내기 위해 폭력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폭력을 매력적이거나 멋지거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매우 무섭고 고통스러운 것으로 그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mari@osen.co.kr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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