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받을 때 됐다"…홍상수, '칸의 남자'로 우뚝 서나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27 11: 00

홍상수 감독은 생애 첫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현지시각)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칸영화제의 폐막식을 빛낼 황금종려상 후보로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로, 홍상수 감독 작품 중에서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이후 네 번째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또한 홍상수 감독과 그의 뮤즈 김민희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이번 작품은 두 사람이 서로의 사이를 공식 인정한 후 공개하는 세 번째 영화다. 

칸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그 후'는 한층 가벼워지고 유쾌해진 홍상수 감독의 작품 세계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게와 색채를 덜어내고 흑백 영상과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무장한 '그 후'는 매우 높은 평점을 받았다.
프랑스 영화 전문사이트 카오스 레인즈는 '그 후'에 5점 만점에 4.66점을 매겼다. 또한 유력 평론가, 기자 등 전문 패널들은 6명 중 5명이 만점을 의미하는 황금종려마크를 선사하며 '그 후'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또한 스페인 영화 전문 사이트 투다스 라스 크리티카스는 '옥자'보다 2점 가까이 높은 8.13이라는 평점을 매겼다. 
기자 시사와 공식 상영회 후 공개되는 오로지 평론가와 취재진에 의한 것으로 절대로 심사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평점은 황금종려상을 예측하는데 주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홍상수를 둘러싼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로 동시에 두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물론, 지난 2월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와 두 작품 모두 함께 했다는 점에서 기대와 관심이 크다. 게다가 황금종려상의 후보가 되는 경쟁부문의 '그 후'는 작품 공개 직후 최고의 평점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이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경쟁과 비경쟁을 합쳐 올해로 10개의 작품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올해에는 두 작품이 동시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홍상수 파워'를 입증했다.
칸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시사 후 외신의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기는 했지만, 칸영화제의 의견과 궤를 같이 하는 프랑스 등 유럽 매체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칸 심사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 대부분의 경쟁작들이 그다지 강력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것 역시 홍상수의 수상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칸 현지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수상에 대해 "이제는 받을 때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홍상수 감독은 28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김민희의 베를린영화제에 이어 홍상수 감독이 칸영화제까지 석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ari@osen.co.kr
[사진] gettyimage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