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다른 '바르셀로나 듀오'. 하지만 승리를 이끌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신태용호는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2위로 확정됐다.
신태용 감독의 예고한 대로 주축 자원인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 A)와 백승호(바르셀로나 B)을 빼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바르셀로나 듀오는 기니,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잉글랜드전에서도 3-5-2를 가동했다. 조영욱과 하승운에게 최전방을 맡겼고, 한찬희 이승모 임민혁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좌우 윙백은 우찬양과 이유현이 맡았다. 스리백은 이정문, 이상민, 정태욱이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한국은 전반부터 세밀함이 부족했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공백이 느껴졌다. 신태용 감독의 약속대로 한국은 다양한 세트피스 전술로 공격에 나섰지만 뭔가 아쉬웠다. 1, 2차전과 다르게 세밀함과 속도가 부족했다. 정돈된 공격이 일어났지만 잉글랜드의 탄탄한 수비를 흔들기에는 너무 투박하고 느렸다.
전반 한국은 잉글랜드와 비슷한 수의 슈팅(잉글랜드 6개, 한국 5개)을 날렸지만 위협의 정도가 달랐다. 잉글랜드는 루크만과 오나마를 중심으로 한국의 측면을 흔들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잉글랜드는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잉글랜드의 연이은 맹공을 송범근 골키퍼가 몸을 던지며 막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후반 10분 키에런 도웰에게 측면 돌파에 무너지며 선제골을 내줬다.
선제골을 내줌과 동시에 신태용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부상 공백이 느껴지는 한찬희 대신 이진현이 투입됐다. 신태용 감독은 하승운 대신 ‘에이스’ 이승우를 투입했다. 이승우가 들어가자 한국의 속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승우는 필드 위의 존재만으로 잉글랜드를 압박했다. 이승우가 개인 능력으로 위협적인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골문을 위협하자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승우도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승우가 들어가도 중원에서 백승호의 공백이 느껴졌다. 전방으로 공격 전개 패스가 계속 이뤄졌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계속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35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백승호를 투입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며 한국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승우와 백승호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경기장을 누볐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30일 천안월드컵경기장에서 C조 2위와 16강전을 가진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