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언니는 살아있다' 손창민 ♥장서희, 김순옥월드의 신의 한 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26 16: 52

요즘 가장 사랑스러운 드라마 속 커플을 꼽으라면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바로 SBS '언니는 살아있다'의 구필모(손창민 분)-민들레(장서희 분) 커플이다. 
구필모-민들레 커플은 이 드라마의 '입덕' 역할을 제대로 해 내고 있다. 사연이 담긴 중년 커플로 귀여움, 유쾌함, 반전 요소 등 다양한 매력으로 넘쳐난다. 
구필모는 사별한 아내와 너무나 닮은 민들레에게 빠져 다가가고 있는 상황. 공룡그룹의 회장으로 직원들과 가족들 앞에서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구필모이지만 민들레 앞에서는 작아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민들레는 구필모가 한 기업의 회장인지 모르고 그저 집주인으로만 알고 있다. 남들이 모두 굽실거리고 꼼짝 못하는 구필모 앞에서 까칠하게 구는 민들레의 모습은 묘한 쾌감마저 안긴다. 엄숙한 회의 시간에서 직원들에게 화를 내다가 민들레로부터 전화가 오자 쩔쩔매는 모습, 민들레를 생각하며 평소 입은 딱딱한 슈트를 벗어버리고 분위기 있는 스카프 패션으로 멋을 부리는 모습, 민들레가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자 생강차 한 가득을 보온병에 준비해가는 모습 등에서는 설레임마저 느껴진다.
지난 방송에서는 민들레가 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 있는 은향(오윤아 분) 어머니가 딸을 급히 찾는다는 소식에 구필모에게 SOS를 요청했고, 회의 중간에 급히 달려온 구필모는 민들레의 기사를 자처해 민들레를 병원에까지 데려다주며 좋아했다.
민들레가 간호사에게 받은 커플바를 나눠주며 "난 이 커플바 잘 쪼개는 사람이 그렇게 멋있던데"라고 하자 구필모가 그 말을 주의깊게 듣는 모습은 드라마 시청률 최고의 1분을 기록하기도.
구필모와 하룻밤으로 자식까지 낳았지만, 여전히 하녀 취급을 받는 이계화(양정아) 눈에 민들레가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드라마 속 악녀 중 한 명인 이계화가 민들레에게 행할지도 모를 악행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많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다행히 민들레 캐릭터가 가만히 당하고 있을 인물만은 아니다.
전작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가 유사한 지점이 많은 드라마들이었다면 이번 '언니는 살아있다'는 이들과는 또 차별되는 복합장르의 매력을 한껏 살린 작품이다. 입체적인 악녀들과 예상못한 로맨스, 물리고 엮인 줄거리, 그리고 곳곳에서 넘쳐나는 유머가 한 번 보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특히 손창민과 장서희 커플은 그 중에서도 신의 한 수라 할 만 하다. / nyc@osen.co.kr
[사진] '언니는 살아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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