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한 걸음 더? 신태용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신태용호는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한국은 현재 2승으로 단독 1위에 올라있고 잉글랜드는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A조 1위가 결정된다.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 지은 한국은 지지만 않으면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만약 1위로 올라간다면 다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기니전, 아르헨티나전을 전주에서 가지면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인상적인 경기력과 좋은 결과를 남겼다. 16강전 역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조 1위가 되면 4강에 올라가서야 대회 최강국이라고 평가받는 프랑스를 만나는 장점이 있다. 반면 A조 2위로 진출하면 8강에서 만만치 않은 우루과이와 리턴 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신태용호가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0 신승을 거둔 바 있지만, 역시 8강보다는 더 높은 곳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이다. 내심 우승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멀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16강 상대를 고르기보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따라서 어떻게든 조별리그 1위로 올라가는 것이 향후 일정에 큰 도움이 된다.
잉글랜드전에서 승리한다면 신태용호는 한국 축구 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은 아직까지 FIFA 주관 세계 대회 조별리그에서 3승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5년 칠레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거둔 2승 1무가 조별리그 최고 성적이다. 세계 대회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둔 적도 드물지만, 3연승은 아예 없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조별리그 전승’ 신화를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신태용 감독은 잉글랜드전에서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휴식을 주고,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16강을 확정 지었다고 한숨을 돌리는 것이 아니다. 어느 선수가 나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어느 한 선수보다는 하나의 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로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록을 주려는 것도 모든 선수가 하나로 응집된 팀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실리도 있다. 부상자나 경고 누적 등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 대회에서 플랜 B의 경기 감각이 살아나면 큰 도움이 된다.
2연승으로 조기 16강을 확정지은만큼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이제 잉글랜드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안 그래도 좋은 기세에 더욱 불이 붙는다. 대표팀이 조별리그 1위와 3연승을 동시에 잡아 화룡점정을 찍을까? 한국 축구 팬들이 시선이 수원으로 향하고 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