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불한당', 어떻게 칸 압도했나 "훌륭하고 아름답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25 11: 00

설경구와 임시완의 치명적 브로맨스가 빛나는 '불한당'이 칸을 사로잡았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은 24일 오후 11시(현지시각) 진행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이날 공식 상영을 통해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불한당'은 설경구-임시완의 치명적인 브로맨스로 칸을 휘감았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의심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설경구와 임시완의 감정선이 돋보인 '불한당'은 결이 다른 느와르로 칸을 사로잡았다. 흑백 대신 개성있는 앵글과 조명, 색감을 사용한 '불한당'만의 스타일링은 그간 한국 범죄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 미장센으로 극찬을 받았다. 

'불한당'은 공식상영 후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중에서는 물론,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중에서도 최장 기록이다. 17년 만에 다시 칸영화제를 찾은 설경구와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은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은 감격에 겨운 미소로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7분간의 기립박수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과연 '불한당'의 무엇이 칸을 사로잡은 것일까.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상영 직후 "역대급이라 할만큼 관객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며 "너무나 성공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고 만족도를 표할 정도로 뜨거운 '불한당'의 공식 상영이었다. 
노르웨이 배급사 에즈 피달고(As Fidalgo)의 페르난도 레노는 "두 남자가 생선에 대해 얘기하는 파워풀하고 임팩트 있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관객을 압도하고 시작한다. 비연대기적이고 혁신적인 편집과 신선한 대사가 두 캐릭터의 관계에 대해 몰입하게 한다"며 "무엇보다, 영상과 촬영이 굉장히 훌륭하고 아름답다. 오프닝과 엔딩의 차량씬이 수미쌍관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일본배급사 트윈의 케이조 카바타는 "'불한당'은 지난 몇 년 간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한국 범죄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임무와 배신'라는 주제를 다루는 밀도 높은 서스펜스 영화로 일본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 임시완이 매우 주목 받는 한국 배우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극찬했다. 
칸을 사로잡은 '불한당'은 지난 24일 기준 프랑스를 비롯해 인도, 호주, 일본, 영국, 이탈리아, 터키,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 총 117개국 판매됐다. 해외가 알아본 '불한당'의 쾌거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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