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예지 "'언프2' 출연 후 무플→악플…오히려 감사"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5.25 09: 00

그룹 피에스타 예지가 파격 랩 퍼포먼스 곡 '아낙수나문'을 발표했다. '아낙수나문'은 예지를 둘러싼 뜬소문에 과감히 직격탄을 날리는 과정을, 영화의 악역이었을 뿐 실제 악역은 아니었던 '아낙수나문'에 비유한 곡이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뜬소문에 대한 이야기, 또 자신의 곁을 든든히 지켜준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이번 곡에 담았다. 
"사실 '언프리티랩스타' 속 제 모습은 주인공보다는 악역에 가까웠어요. 그것도 제 모습 중 일부니까 해명할 것도 없죠. 그 편견만으로 저에 대한 뜬소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를 괴롭히고 싶다면 이런 방법으로는 안될텐데' 하는 생각으로 이번 신곡을 만들었어요. 전 억울한 것도 없고 정말 괜찮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전 원래 '무플'에서 시작했어요. '악플'도 감사하죠." 
이번 신곡을 만들게 된 계기는 그리 대단하지 않다. 24세의 예지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겨울 대중성 있는 노래로 컴백을 조율했으나, 진심이 들어가지 않은 '가짜 가사'를 쓰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과감히 컴백을 접었다. 이후 컴백의 기준은 단 하나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순간이었다. 

"만약 '가짜 가사'를 쓴 그 노래가 잘 됐다면, 저의 솔직한 모습을 좋아해준 팬들에게 미안했겠죠. 또 그 노래가 잘 안 됐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썼어야 할텐데!' 했겠죠. 그 순간 정체성의 혼란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쓴 가사가 '아낙수나문'이예요. 팬들에게 무거운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한 번쯤은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저의 성장기를 말해주고 싶었어요.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니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 시원히 담은 노래가 '아낙수나문'이니, 예지의 입장에선 올해의 음악적 숙원 하나를 이룬 셈이 됐다. '래퍼지만 노래하는 무대에 서보겠다', '춤추면서 랩을 하는 무대를 만들어보겠다' 등 올해 초 세웠던 소소한 목표들도 MBC '복면가왕'과 '아낙수나문'의 발표를 통해 모두 이뤘다. 생각보다 빨리 이룬 목표에, 기분 좋은 목표 부재 상태가 됐다. 
"연습생 시절엔 '넌 노래를 잘 할 수 없는 목소리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복면가왕'에서 '노래를 잘 하는 목소리를 타고났다'는 평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넌 안될거야'라는 남들의 편견을 깨니 희열이 느껴진달까요. '아낙수나문'도 비슷한 노래입니다. 저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든 상관은 없어요. 다만 그렇게 말하는 그들이 더 힘들거라는 걸 말하고 싶은거죠."/jeewonjeong@osen.co.kr
[사진] 페이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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