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신동욱부터 신이까지...스타도 "씁니다, 소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25 20: 00

만능 엔터테이너 시대, 노래부터 연기까지 다양한 재능을 뽐내는 스타들이 많다. 이 가운데, 소설을 쓰며 작가로 데뷔한 남다른 ‘경력’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적 판매 순위에는 심심치 않게 스타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럴 때 있으시죠’의 김제동, ‘쓸만한 인간’의 박정민 등이 그렇다. 스타들은 각자의 이름을 내걸고 에세이, 요리책, 육아 관련 서적, 뷰티 서적 등을 출간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을 쓴 ‘연예인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나 전문 분야를 다룬 서적은 장벽이 비교적 낮지만, 소설은 그들의 ‘전문 분야’가 아니기에 더욱 도전하기 힘든 장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도전을 이뤄낸 연예인 소설가들이 있어 한데 모았다.

▲ 배우 신동욱 
배우 신동욱은 드라마 ‘소울메이트’의 주역으로 청춘스타에 등극했지만, 2010년 현역으로 입대해 훈련을 받던 도중 희귀병인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결국 그는 2011년 의가사제대를 한 후 7년 동안 치료에 전념해왔다. 
22일 첫 방송한 MBC ‘파수꾼’을 통해 배우로 복귀한 신동욱은 브라운관을 떠나있는 사이,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출간하며 소설가로 변신했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우주과학 로맨스 모험물이다. 
2007년부터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스스로를 ‘우주덕후’로 칭한 신동욱은 소설 집필을 위해 천체물리학, 우주생리학, 항공역학, 로켓역학 등 150여 권의 전문 서적을 읽으며 1년 넘게 자료를 모았다고 밝혔다. 약 1년간 우주에 표류한 것처럼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완성한 ‘씁니다, 우주일지’는 그를 세상으로 나오게 만든 소중한 작품이 됐다. 
▲ 배우 신이 
신이는 특유의 개성만점 코믹 연기가 트레이드마크인 배우다. ‘색즉시공2’ ‘가문의 부활’ ‘내 남자의 순이’ 등에서 강렬한 코믹 연기는 아직도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다. 잠시 배우로서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는 4월24일 첫 방송을 한 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을 통해 꾸준히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그런 신이의 반전 매력은 바로 연예인 소설가라는 것. 코믹 이미지와는 달리, 평소에는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 신이는 자신의 능력을 살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책을 집필한 바 있다. 신이는 최근에도 ‘술김에’라는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소설가로 컴백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가수 이적 
가수 이적은 서울대 출신에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엘리트 이미지’의 가수다. 그가 작사한 가사들은 짙은 감성과 특유의 위트가 넘쳐 많은 매니아층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 이적은 수준급 필력을 자랑하는 바, 2005년에는 ‘지문사냥꾼’이란 소설을 출간해 화제가 됐다. 
열 두 편의 단편 소설이 묶여진 ‘지문사냥꾼’은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글들을 모아 하나의 소설로 만든 책이다. 음악을 듣고 쓰는 것만큼이나 책을 좋아한다고 알려진 이적의 상상력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에픽하이 타블로 
에픽하이 타블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영문학 석사 출신으로, 그가 2008년 출간한 단편 소설집 ‘당신의 조각들’은 그가 대학 재학 시절 썼던 단편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출간 한 달 만에 14만 부가 팔리는 등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타블로는 이후 2016년 ‘블로노트’라는 산문집을 출간해 또 다시 화제가 됐다. 이는 오랫동안 그가 진행했던 라디오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에서 ‘블로노트’라는 코너를 통해 선보였던 짧은 글귀들을 모은 책이다. 가수로서, 작가로서 타블로는 꾸준히 대중과 소통 중이다. 
▲ 언니네이발관 이석원
연예인 작가의 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언니네이발관 이석원은 2009년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출간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발간 20여 일만에 3쇄를 발행하는 등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보통의 존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책이다.
그는 2013년 첫 장편소설인 ‘실내인간’을 집필하기도 했다. ‘실내인간’은 실연 후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간 주인공이 옛사랑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기상천외한 삶을 살아가는 앞집 남자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석원은 ‘실내인간’을 펼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며 살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각 서적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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