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대립군’ 여진구 “처음으로 내 아역시절 연기 참고해 준비”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5.23 11: 02

배우 여진구가 다시 한 번 사극으로 돌아왔다.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진구는 아버지를 대신해 조선을 지켜야 했던 어린 세자 광해로 분해 이병헌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광해를 연기하게 됐다.

여진구는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여진구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광해에게 시나리오 읽으면서 공감이 됐었다. 그 나이에 하루 아침에 조선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부담감과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허무함 그런 점들이 안타깝고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를 이 친구가 혼자 이겨내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자존감을 찾고 신분의 무게를 짊어져야겠구나 깨닫게 되고 그 만큼 믿음이 두터워 지고 그런 성장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면서 저도 공허할 때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때 ‘대립군’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배들의 광해를 참고했냐는 질문에는 “안 그래도 감독님에게 여쭤보고 했는데 딱히 ‘이 작품을 봐봐’ 그런 작품이 떠오르지 않았다. 광해이지만 왕세자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습과도 달라서 어떤 작품을 봐야할 까 고민하다가 참고 하지 말고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처음에는 막막하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뜬금없이 아역 연기 할 때 그때가 좋았다 그거 보면서 해보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제 어릴 때 연기를 보면서 연기를 준비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 때 선배님들이 지나가면서 지금 모습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주셨는데 다시 보니 그 때는 몰랐었는데 그 때에 비해서 나이가 들고 그러지 않았지만 뭣 모르고 순수하게 연기하는 게 있더라. 지금은 캐릭터 연구도 하고 욕심도 생기고 하니까 생각에 너무 많이 잠겨진 듯한 느낌도 있고 한데 그 때는 순수하게 연기를 좋아해서 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슬프기도 하더라”고 덧붙였다. /mk3244@osen.co.kr
[사진] 20세기 폭스코리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