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 대립군"..이정재X여진구가 말하는 진정한 군주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22 17: 11

"가서 전해라. 이 나라의 임금이 왔노라고."
2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대립군'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윤철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박원상, 배수빈, 이솜 등이 참석했다.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루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왕좌를 비우고 백성들을 버린 왕을 대신해 전쟁터로 나선 나약한 왕세자와 그의 곁을 지키는 대립군들의 이야기는 작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윤철 감독은 "500년 전 이야기지만 지금 현실과 동시간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임진왜란과 광해에 대해 다룬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이 영화에서는 군주가 되기 한참 전 임진왜란이 터졌을 때 어린 세자가 어떻게 어려운 전쟁을 치룰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광해의 성장 드라마로서 이야기 포지션을 잡고 있다. 성장은 대립군이라는 가장 밑바닥에 있는 백성들이 결국 왕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현재 시대상과 맞닿아있는 광해 역을 연기한 여진구는 "광해를 연기하면서 든 생각은 토우(이정재 분)가 '왕이 되고 싶지 않은가' 했을 때 '내 백성이 되고 싶은가' 되묻는 느낌이 광해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만큼 백성들을 아끼고 군주로서가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백성을 위한 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가 연기하는 광해는 이전의 왕이나 왕세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나약한 성정을 지닌 인물. 이에 여진구는 "역할이 광해이고 신분도 왕세자였지만 그렇게 신경쓰면서 연기하지는 않았다"라며 "캐릭터 자체가 지금까지의 왕이나 왕세자와는 다른 면을 가지고 있어서 그 점을 가장 감독님과 초반부터 주안점으로 두고 연구를 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본인보다 동료들의 목숨이 더 소중했던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았다. 앞서 '관상'을 통해 수양대군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정재는 "말투라던가 이런 것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대립군의 모습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라며 "끝까지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많이 얘기하고 고칠 것 있으면 고치고 다른 분들 연기도 관찰하고 많이 배웠다"며 토우 역에 몰입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윤철 감독은 "9년만에 영화를 내놓게 됐다. 많은 고민과 어두웠던 시절 속에서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한 맺힌 마음으로 찍었는데 갑자기 세상이 바뀌어서 왜 찍었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었던 생각들, 광해와 대립군이라는 인물이 가졌던 고민과 열정, 꿈은 아직도 유효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당부했다.
이어 여진구 역시 "영화를 보고 나니까 광해를 잘 표현했는지 의문도 들고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광해를 연기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스스로도 성장한 느낌이었다. 나중에 어떤 역에서든 광해처럼 무언가 급작스럽게 공허함을 느낄 때 '대립군'이라는 영화가 생각날 것 같다. 관객분들도 위로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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