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초 ‘스윕팀끼리 파이널’...셀틱스가 막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22 13: 25

NBA가 역대 최악의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그나마 한 쪽은 스윕을 면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시즌 NBA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홈팀 캐벌리어스를 111-108로 물리쳤다.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의 플레이오프 14연승을 저지하며 시리즈 1승 2패로 추격에 나섰다.
보스턴은 에이스 아이재아 토마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태. 원정경기의 어려움까지 있는 보스턴이 누가 봐도 불리했다. 클리블랜드가 전반전을 68-50으로 크게 리드하며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다.

보스턴은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102-101로 역전하며 잘싸웠다. 마커스 스마트는 종료 1분 19초전 자유투 3구를 모두 넣었다. J.R. 스미스는 종료 36초전 106-106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넣었다.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종료 30초전 요나스 예렙코가 점프슛을 어시스트했다. 종료 10초전 카이리 어빙이 현란한 돌파에 이은 동점 레이업슛을 넣었다. 브래들리는 종료 0.1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3점슛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이 3차전을 이겼지만 올해 동서부 양대 컨퍼런스 파이널은 역대 최악의 시리즈라는 말이 나온다. 보스턴이 이기지 않았다면 역대 최초로 파이널전까지 12전 전승을 달린 두 팀이 우승을 놓고 다투는 장면이 나올 뻔했다. 가뜩이나 전력이 열세인 팀의 에이스인 아이재아 토마스와 카와이 레너드의 부상 결장이 이어지며 싱거운 4-0 시리즈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3연패를 당한 샌안토니오 역시 레너드의 4차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NBA 역사상 동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이 모두 4-0으로 끝난 적은 없었다. NBA가 양대 컨퍼런스 시스템을 도입한 1971년 후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이 4-0으로 끝난 것은 총 5회에 불과하다. 서부는 상대적으로 많은 9회가 나왔다. 하지만 스윕팀끼리 파이널에서 붙은 경우는 없었다.
올해 이렇게 싱거운 플레이오프가 치러지는 것은 NBA에 전력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 '챔피언' 클리블랜드는 세 명의 올스타 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빅3’가 버티고 있다. 2015 우승팀 골든스테이트는 한 술 더 떠 네 명의 미국대표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케빈 듀런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73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골든스테이트는 듀런트까지 합류해 더 강해졌다. 두 팀은 올 시즌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파이널에서 만날 것이 매우 유력하다.
슈퍼스타들이 한 팀에 뭉친 ‘슈퍼팀’은 팬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다만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전력균형이 무너져 싱거운 플레이오프가 벌어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대항팀 핵심 선수들의 부상까지 나와 흥미가 더 떨어진다. 어차피 우승은 골든스테이트 아니면 클리블랜드다. 김빠진 동서부 파이널이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BA 컨퍼런스 파이널 스윕 사례]
동부
86년 보스턴 밀워키 4-0
91년 시카고 디트로이트 4-0
96년 시카고 올랜도 4-0
2003년 뉴저지 디트로이트 4-0
2015년 클리블랜드 애틀란타 4-0
서부
74년 밀워키 시카고 4-0
77년 포틀랜드 레이커스 4-0
82년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4-0
87년 레이커스 시애틀 4-0
89년 레이커스 피닉스 4-0
98년 유타 레이커스 4-0
99년 샌안토니오 포틀랜드 4-0
2001년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4-0
2013년 샌안토니오 멤피스 4-0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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