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슈틸리케, "소속팀 입지 비슷한 이청용-박주호는 와일드 카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2 10: 34

 "소속팀 입지 비슷한 이청용과 박주호는 와일드 카드."
카타르와 중대 일전에 나설 24명의 슈틸리케호 일원들이 공개됐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호는 내달 13일 카타르 원정길에 올라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앞서 이라크와 평가전도 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가늠할 중대 일전이다. 한국은 7경기서 4승 1무 2패(승점 13)로 조 2위에 올라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턱밑 추격을 받고 있다. 대표팀은 9차전 홈경기서 조 선두 이란과 맞붙는다. 최종 10차전에선 우즈벡 원정길에 오른다. 카타르전서 승점 3을 쌓지 못하면 본선행에 먹구름이 낀다.

다급한 상황이지만 부상 악재가 닥쳤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부산)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K리그 챌린지(2부리그)서 7경기 연속 골을 몰아치던 그였기에 아쉬움은 더 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정협의 대체자로 강원의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를 택했다. 제주의 돌풍을 이끄는 이창민과 황일수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명주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서 주전 경쟁 중인 이들과 부상 복귀자들도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청용과 이재성을 비롯해 박주호도 재차 슈심을 훔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짤 때 과거 우리와 함께 했던 경험 있고 익히 아는 선수들을 고려했다. 가장 핫한 제주라는 팀도 집중적으로 봤다"면서 "이청용과 박주호는 와일드 카드 개념이다. 팀이 단결되고, 성숙해지고, 정신적으록 강해지기 위해서 경험 있는 선수들의 합류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선발 배경은.
▲6월 2연전 명단 발표다. 중요한 시점에 돌입했다. 최종예선 3경기를 남겨두고 순위를 유지해서 본선에 오르려면 모든 승점이 중요하다. 다른 소집 때와는 다르게 1경기는 친선전인 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카타르를 놓고 보면 A조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홈에서는 시리아전에 1-0 승리했고, 우즈벡과 이란엔 0-1로 패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이들이 힘겹게 승리한 것을 봤을 때 결코 쉬운 경기라 생각하면 안된다.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갖고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해야 본선행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이근호와 제주 이창민-황일수 발탁 배경은.
▲대표팀 명단을 짤 때 과거 우리와 함께 했던 경험 있고 익히 아는 선수들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K리그 선수를 점검한 것을 토대로 했다. 가장 핫한 제주라는 팀을 집중적으로 봤다. 유일하게 한국을 대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살아남은 팀이라 이창민과 황일수를 눈여겨봤다. 좋은 활약을 펼쳐 대표팀에 뽑았다. 이근호는 과거 카타르서 활약한 것은 큰 고려대상은 아니었다. 최근의 활약이 좋았다. 서울전을 직접 봤는데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본인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 다시 불렀다. 열심히 뛰면서도 상대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라 다시 소집했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진 것 같은데 미드필드 변화는.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공격수를 넘나들며 활약할 수 있다. 지동원도 마찬가지다. 이재성, 손흥민도 비슷하다. 공격진에 포진된 선수들 대부분은 멀티 자원이다. 전술적으로 어떤 조합이 최적일지 고민하겠다.
-기성용의 파트너는.
▲여러가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가장 수비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한국영이다. 소속팀에서도 거의 모든 경기를 선발로 나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 대표팀서도 궂은 일을 성실하게 묵묵히 수행했다. 이창민도 최초 발탁을 했는데 제주서 해줬던 부분을 대표팀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소속팀 입지가 비슷한 이청용과 박주호가 재승선했다. 이정협과 김신욱이 빠졌는데 다른 공격 전술을 구상하고 있나. 
▲둘의 현재 소속팀 입지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발탁한 것은 과거의 경험도 참고를 했다. 최근 중국-시리아전을 봤을 때 일부 선수들은 중압감이 있어 평소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이청용과 박주호는 와일드 카드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팀이 단결되고 성숙해지고, 정신적으록 강해지기 위해서 경험 있는 선수들의 합류가 필요했다. 유럽 출장에서 들은 걸 배경으로 선발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했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이 되지 않을 때 팀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다. 90분 체력이 안 되더라도 팀의 중심을 잡아줘서 다른 선수들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 선발했다. 최적의 공격수 조합을 놓고 고민했다.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어떤지 봐야 한다. 롱볼로 하면 해결하기가 어려워진다. 점유를 하며 문전에 도달해야 공격수들도 해결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 조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황희찬도 최근 소속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각급 대표팀의 정신력을 보고 드는 생각이 있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벤투스를 보더라도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나가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처럼 강한 팀스프릿을 바탕으로 목표 도달 의지가 있어야 한다. 우리 팀에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되찾았으면 좋겠다.
-손흥민의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긍정의미와 카타르전 활용 계획은.
▲손흥민은 소속팀서 케인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 최전방 공격수도 했다. 그가 나왔을 땐 2선에서 뛰었다. 본인이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전술적인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토트넘과 대표팀의 활약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토트넘은 소속팀이라 매일 같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대표팀은 2~3일 훈련을 해서 바로 결과를 내야 한다. 1년 내내 합을 맞추는 선수들과 하는 게 자연스럽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토트넘에서의 입지는 케인과 알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고 손흥민도 그 중하나다. 대표팀에만 오면 모든 시선이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리고 최고의 스타로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다. 본의 아니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조기소집 때 모든 선수들이 오지는 못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조기소집은 피파에서 정한 공식 소집기간의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이다. 당연히 모든 선수들이 올 수 없다. 올 수 있는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는 의미가 크다. 이번 소집기간에는 프로축구연맹에서 협조를 잘 해줘서 K리그서 뛰는 선수들이 일주일 조기소집을 허락해줬다. 중국과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 조기소집 되는 12명 내외 선수들을 중심으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 대표팀 명단(24명)
FW : 이근호(강원) 황희찬(잘츠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MF :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명주(알 아인) 한국영(알 가라파) 이창민(제주) 이재성(전북) 남태희(레퀴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황일수(제주) 손흥민(토트넘)
DF :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서울) 김민혁(서울) 김창수(울산)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박주호(도르트문트)
GK :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예비명단 :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오재석(감바 오사카) 김기희(상하이 선화) 고명진(알 라이안) 권창훈(디종) 정조국(강원)/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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