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지"..'미우새' 토니안·유희열, 뒤늦게 깨달은 부모 마음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21 22: 50

어렸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 하지만 이제 그 때의 아버지 나이가 된 아들들은 "왜 몰랐을까"라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며 다짐을 했다. 이런 토니안을 본 유희열 역시 아버지를 떠올리며 "나와 아버지가 닮았더라"라고 말하며 공감했다. 
토니안은 21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재덕과 함께 201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았다. 그는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당시부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힘겹게 돈을 벌었다는 아버지는 늘 술을 마셨다고. 그 당시 이해가 잘 안 됐던 토니안은 "하루는 마음이 그래서 무슨 일 있으시냐고 여쭤봤는데 '미안하다'라고 하셨다. 술을 왜 드시는 지 처음으로 이해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후 토니안은 자신이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끝에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중학교 2년 동안 올A를 받으며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토니안이 가수가 되는 걸 반대하셨다고. 토니안은 "한국으로 떠날 당시 '엄마도 볼 겸 갔다 와라'라고 하셨다. 방학 끝나면 돌아올 줄 아셨던거다. 그리고 몇 년간 못 봤지"라고 전했다. 그렇게 토니안은 데뷔를 하고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아버지를 만났다는 토니안은 "처음으로 아버지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잘 됐다' 하시면서 미국으로 돌아가셨다. 그러고 나는 군대를 갔다. 휴가 나왔을 때 아버지가 못 알아볼 정도로 살이 빠지셨다. 내가 군대 있을 때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고 계속 수술을 하시고 치료를 받고 계셨던 거다. 나는 전혀 몰랐다"라고 아픈 기억을 꺼내놨다. 
알고보니 암 세포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전이가 다 되어서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다고. 그럼에도 토니안을 보기 위해 한국으로 와 마지막으로 소주 한 잔과 해장국을 먹었다고 한다. 토니안은 "아프셔서 정신이 없으셨다. 그 와중에도 나를 만나러 오신거다. 의사가 지금까지 살아계신 거 자체가 대단하신 거라고 했었다. 미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납골당에 도착한 그는 아버지에게 "제가 사고 치고 온 날, 진짜 부끄러워서 못오겠더라. 이제 좀 다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어릴 때 아버지 술 드시는 걸 너무 싫어했는데 피는 못 속이겠더라. 제가 그렇게 산다. 아버지가 너무 힘드셨구나, 내가 너무 몰랐구나. 아버지 이야기만 조금 들어줬으면 덜 외로우셨을텐데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토니안의 사연을 접한 유희열은 "토니안이 피는 못 속인다고 말했는데 저는 아버지를 크고 나서 뵈었다. 제 얼굴이랑 똑같은거다. 저는 어머니를 많이 닮은 줄 알았다. 아버지 얼굴 안에 내 얼굴이 있더라"라고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그는 "뇌에 종양이 생긴 어머니가 병원에 갔는데 '언어장애 옵니다. 조금 더 피곤하시면 후각을 잃으세요'라고 담담하게 말하더라"라며 "부모님이란 울타리가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한분의 노인으로서 다가서 생각해야겠구나. 제가 보호자가 됐던 첫번째 사건"이라고 고백했다.
서울대 작곡과를 전공한 유희열 또한 어려서 어머니 속을 많이 상하게 했다고. 그는 대학 시절 대중가요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집을 나간다고 하자 어머니가 집을 구해주시려 하셨다. 하지만 청개구리 같아서 어머니가 어떠냐고 하면 싫다며 무조건 반대만 했다"며 "죄송스러워서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갔다. 공중전화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데 주머니에 손이 쑥 들어오더라. 돈 봉투더라. 돈 봉투만 주시고 가시는 엄마의 뒷모습이 아직 생각이 난다"라고 어머니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박수홍과 손헌수의 미팅과 이상민의 경매 현장이 공개돼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건모는 조카 우진이와 방송국을 찾아 영재 테스트를 받았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운우리새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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