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18위' 최경주, "성적 제쳐놓고 너무 행복한 한 주였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1 17: 02

막판 무너진 '탱크' 최경주가 아쉬움보다는 기쁨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2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 7030야드)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서 2오버파에 그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공동 18위로 마감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1~3라운드 내내 톱3를 유지하며 우승을 조준했다. 마지막 4라운드 뒷심이 부족했다. 라운드 후반 연이은 보기에 트리플 보기까지 범하며 순위가 뚝 떨어졌다.

최경주는 "성적은 제쳐놓고 너무 행복한 한 주였다. 오랜만에 좋은 후배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행복나눔라운드를 통해 젊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지인들도 만났다. 이런 모든 것들이 한 데 어우러져 마지막 조에 한국을 대표하는 최진호, 박상현과 동반 라운드를 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어 "이틀 동안 혼신을 다해 쳤더니 3, 4라운드 조금 힘들더라. 성적은 아쉽지만 하고자 하는 목표 의식과 후배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내 자신을 볼 때 미국에서 남은 대회를 잘 치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비록 이틀 동안 샷이 내 맘대로 안됐지만 충분히 회복하고 있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윙을 바꾼 뒤 비거리가 늘어난 최경주는 "지난 2~3년을 보면 거리가 점점 줄었다. 후배들보다 항상 20야드 뒤에서 쳤던 기억이 있다. 파5서 투온이 안되고 그랬다"면서 "내가 계속 서울에 있었으면 더 멀리쳤을 것 같다. 후배들이 가끔은 내 공 앞으로 가서 '그건 내 공이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과거에 페이드를 많이 쳤던 걸 펴놓으니 거리가 확실히 늘어났다"고 비결을 밝혔다.
후배 최진호와 박상현의 선의의 경쟁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마지막 조에서 서로 격려하면서 하는 광경은 처음 본다. 최진호와 박상현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경쟁하는 마지막 라운드에 연습하듯 하더라"며 "나는 항상 뭔가에 쫓기고, 내 기준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 봤다. 후배들이 여유가 많이 생기고, 자기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이제껏 못봤던 모습에 굉장히 부럽더라. '굉장히 크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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