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최진호, "퍼팅 감을 잡은 게 우승 비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1 16: 48

"퍼팅 감을 잡은 게 우승 비결."
최진호(33)는 2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 7030야드)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최진호는 박상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최진호는 지난해 5월 넵스 헤리티지 2016 우승 이후 1년여 만에 투어 통산 7번째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2억 5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중위권이던 상금순위는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제네시스 대상포인트도 2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에 빛나는 최진호는 전날에 이어 선두 박상현을 맹추격했다. 15번홀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 역전에 성공한 최진호는 16번홀(파3)서 약 10m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진호는 "초반 퍼팅이 잘 안돼서 성적이 안 좋았다. 퍼팅 감을 잡은 게 호성적의 비결이었다"면서 "최경주, 박상현 프로와 마지막 라운드를 같이 하면서 '누가 이기든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자'라고 얘기했던 게 호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최진호는 "14번홀 4m 파 퍼팅이 들어가면서 타수가 벌어지지 않아 (우승)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승부처로 꼽았다.
47세 최경주의 활약에 대해서는 "지난해 최경주, 박상현 프로와 함께 1, 2라운드를 했는데 이번에 최경주 프로의 거리가 훨씬 더 많이 늘었다. 나보다 조금 더 나가더라. 1라운드 끝나고 좋아지셨다고 얘기했더니 스윙을 많이 바꾸고 계신다더라. 그런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내가 그 나이면 그렇게 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2년 연속 대상, 상금왕에 시동을 건 최진호는 "지난해 대상을 타고 혜택이 많아 이전 대상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는데 올해는 유로피언투어 시드권까지 생겨서 해외에 가고 싶은 나도 부러웠다"면서 "대회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상과 상금왕에 가까이 간 건 아니다. 첫 우승을 빨리해서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해 시즌이 끝날 때 대상포진으로 고생해 한 달 쉬었다. 다시 치는데 감이 아예 없었다. 올해 초반 퍼팅이 안 좋아 과연 돌아올까 걱정했는데 빨리 우승해서 한결 마음이 가볍다"고 했다.
이어 "클럽을 바꾸고 나서 난 괜찮은데 주변의 말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더라.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남은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최진호는 "유럽에서 뛰며 경험도 쌓고 싶지만 최종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다. 지난해 제네시스 오픈에 출전했을 때 너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쇼트게임에서 버리는 홀이 없었다. 파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더라. 훨씬 더 섬세하고 기량이 좋다는 걸 느꼈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량을 늘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무대가 두 투어보다 경쟁력이 낮은 건 사실이다. 필드에 대한 이름값에 비해 상금이 적지는 않다. 돈만 벌려면 국내 대회만 뛰어도 괜찮지만 우승도 해봤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나이에 주니어 때의 꿈을 이뤄보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최진호는 "지난해 우승 스코어인 17언더파를 넘기고 싶었다. 19언더파가 돼야 연장 없이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박상현 프로의 들어갈 것 같았던 퍼팅이 안 들어간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그는 "올해 3승에 도전하겠다"면서 "정상 컨디션으로 국내 대회를 모두 나가고 싶다. 가을에 Q스쿨이 있어 1~2개 대회를 못 나올 수 있긴 한데 그 외에는 한국 무대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