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완승' 신태용, "이승우는 스스로 경기를 만드는 선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0 22: 41

 "이승우는 스스로 경기를 만드는 선수."
한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이승우의 결승골과 후반 임민혁과 백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획득하며 앞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한 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기니와 2차전을 펼친 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첫 경기 치고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골 결정력도 살아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잘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총평과 비디오판독 이후 하프타임 때 어떤 말을 해줬나.
▲ 홈에서 개막전이라 보이지 않게 긴장했다.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다. 상대가 뒷공간을 노릴 것 같아서 10분 정도 수비를 하자고 했다. 분위기를 익히면서 압박을 하며 전체적인 주도를 했다. 첫 경기 치고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골 결정력도 살아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잘해줘서 고맙다. 비디오판독은 경기 전 얘기를 했다. 골을 허용하더라도 비디오판독이 있을 것이다. 부심이 깃발을 들더라도 주심이 휘슬을 불 때까지 하라고 했다. 추가골이 무효 판정이 났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전반이 끝난 뒤 스코어를 신경쓰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무실점 의미는.
▲ 세네갈과 평가전서 2실점하며 많은 분들이 수비 조직력을 걱정했다. 기니가 지역예선에서 세트피스로 골을 많이 넣어 준비를 많이 했다.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잘해서 무실점을 했다. 이기고 있더라도 실점을 하면 안된다고 모든 선수들이 얘기를 계속 한 것이 무실점 비결이었다.
-비디오판독으로 홈 어드밴티지가 없어졌는데.
▲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다. 골을 넣고 모두가 환호하고 좋아했는데 비디오판독으로 1cm도 안되게 나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허무했다. 그러나 공정해야 한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기니 공세를 어떻게 막았나. 정태욱이 전진해서 헤딩을 하던데.
▲ 전반 10분 동안은 분위기를 지켜봤다. 홈이고 관중이 많아 긴장하고 원하는 축구가 아닌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것을 대비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기를 살려주면 안될 것 같아서 5분이 지난 뒤 앞에서부터 다시 압박을 주문한 게 주효했다. 정태욱와 이상민이 헤딩 클리어를 할 때 안정적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둘이 수비 리딩을 안정적으로 잘해줘서 무실점을 했다.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전은 어떻게 봤나.
▲ 내용은 아르헨티나가 훨씬 좋았다. 잉글랜드의 한방에 헤딩 1골이 다였다. 후반에도 아르헨티나의 개인 기량이 훨씬 좋았다. 아르헨티나의 불필요한 퇴장으로 잉글랜드에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잉글랜드는 지키면서 신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르헨티나는 모든 선수들이 개인 기량이 좋다. 나무랄 데 없는 개인 기량이었다. 더 집중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전주에 3만 7500명이 찾아왔다. 12번째 선수에게 어떤 인상을 받았나.
▲ 미팅 시 이승우와 백승호가 이런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짐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제골이 나온 뒤 12번째 선수를 충분히 활용했다. 함성에 힘입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경기에 우리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시면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기니전을 계기로 모든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조영욱의 활약상과 이승우가 오버페이스 뒤 페이스를 찾아갔는데.
▲ 조영욱은 이제 많이 올라왔다. 세기가 부족하지만 나름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 비록 두 번째 골이 무효돼 아쉽지만 앞에서 싸워주고 볼키핑도 좋아졌다. 백승호 이승우와 콤비 플레이도 좋아졌다. 원톱으로 잘 싸워줬다. 이승우는 스스로 경기를 만드는 선수다. 다리에 쥐가 오고 부상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는 선수다. 근육이 올라오고 안 좋았지만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
-반성할 점은.
▲ 보이지 않는 우리의 쉬운 패스미스가 몇 개 나왔다. 조금 더 세밀하게 했으면 찬스가 더 나왔을 텐데 아쉽다. 과욕이었다. 템포 조절을 못했다. 
-미드필드진 조합 변화는.
▲ 머릿속 전술 구상이라 미리 말하기 곤란하다. 남은 선수들이 경기 못 나간다고 생각하면 의욕이 상실된다. 나름대로 밀당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선수들 몸 상태는.
▲ 근육 경련은 자고 일어나봐야 안다. 지금은 큰 부상이 없다.
-공수 세트피스 평가는.
▲ 수비는 상대 팀마다 포인트가 달라진다. 기니전에 맞춰서 했다. 아르헨티나전은 그에 맞게 또 훈련을 할 것이다. 공격 세트피스는 의외로 단순하게 했다. 가지고 있는 걸 하나도 못 보여줬다. 긴장한 것 같다. 아르헨티나전은 적극 활용할 것이다. 이틀 동안 준비할 것이다.
-스리백-포백 평가는.
▲ 기니가 원톱이라 스리백으로 해서 내려앉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포백으로 나가서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이승모가 김승우 역할을 대신했다. 이진현과 이상헌이 더블 공격형 미드필더를 봤다. 상대에 따라 원 볼란치와 더블 볼란치는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
-지금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 기니전 승리는 이날만 즐기고 끝이다. 자고 일어나면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들을 짓누를 것이다. 1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 발을 담궈 시작한 것이다. 기니전을 이겼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부분은 누리게 해주겠다.
-직접 본 아르헨티나의 수준은. 단신 수비진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 뚜껑을 열어 보니 지역예선보다 훨씬 강하다고 생각했다. 이름값만 아르헨티나라고 방심할 수 있었는데 훨씬 더 강했다. 모든 면에서 지역예선보다 훨씬 강했다. 오늘까지는 내 머릿속에 기니만 들어 있었다. 아르헨티나를 더 분석해서 전략을 짜야할 것이다. 2번과 6번의 제공권이 상당히 좋았다. 그들의 장단점을 공략할 부분을 준비하겠다./dolyng@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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