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승부차기 준비' 황선홍, 실축에 울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17 22: 21

경기의 판세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다만 실축에 울고 말았다.
부산 아이파크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 FC 서울과 경기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FA컵 8강에 진출하며 정상도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경기를 앞두고 부산 조진호 감독과 서울 황선홍 감독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이정협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조 감독은 "KTX 막차를 예매했다. 시간에 맞춰 꼭 KTX타고 오늘 부산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서울역에서 타게될 10시30분 KTX는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

조 감독의 말은 전후반 90분 안에 경기를 마치겠다는 의지였다. 물론 승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90분안에 꼭 승리를 거두겠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반면 서울 황선홍 감독은 조진호 감독의 이야기를 듣자 미소를 머금으며 "우리는 승부차기까지 준비했다"며 "다만 부산의 뜻이 그렇다면 우리도 90분 안에 경기를 마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FA컵 경기도 분명 신중하게 접근했다. 비록 부산이 K리그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지만 능력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
황선홍 감독은 "클래식과 챌린지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따라서 부산도 쉽게 물러선 채로 경기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진호 감독은 반대의 의견이었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템포에서 굉장히 차이가 난다. 또 중원에서 공격적인 전진 패스의 연결 유무가 클래식과 챌린지의 차이"라면서 분명 실력차가 존재한다고 말앴다.
2가지 이야기에 대해 모두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기는 치열했다. 전반은 황선홍 감독이 예상한 것처럼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물론 서울과 부산 모두 완전한 발톱을 꺼낸 것은 아니었다. 서울은 데얀이 벤치서 대기하고 있었다. 부산도 완벽하게 주력 선수들이 나선 것은 아니었다. 이정협의 부상 때문에 부산은 변칙적인 선수 구성으로 경기에 임했다.
서울은 후반 중반 이후 데얀을 투입하며 더욱 강력한 공격을 펼쳤다.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의 예상이 맞았다. 서울과 부산은 치열하게 승부를 펼쳤다. 좀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차기서도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선보였다. 양팀은 3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서울은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며 부산에 8강행 티켓을 내줬다. 판세를 정확하게 읽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황선홍 감독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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