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가 2진급으로 나선 부천FC1995를 완파하고 FA컵 8강에 올랐다.
상주는 17일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 부천과 원정 경기서 전반 조영철의 선제골과 후반 박수창의 페널티킥 쐐기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팀인 상주는 4-2-3-1을 가동했다. 홍철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주전급 자원들이 대거 선발 출격했다. 최전방 주민규를 필두로 조영철 유준수 윤동민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김성준과 신진호가 구축했고, 포백라인은 김성주 임채민 윤준성 김태환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제종현이 꼈다.
챌린지(2부리그) 팀인 부천이 오히려 백업 자원들이 대거 출전했다. 지난 14일 대전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10명이 바뀌었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오는 20일 홈에서 열리는 아산 무궁화전을 대비해 힘을 아꼈다. 이날 무려 4명에게 프로 데뷔전의 기회를 줬다.
부천은 전력 차를 감안해 안방임에도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내세웠다. 파이브백으로 내려 상주의 공격을 막아섰고, 바그닝요와 유지민 신현준 등의 개인 능력을 활용해 역습을 감행했다.
부천은 전반 10분 중앙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를 바그닝요가 박스 안으로 침투해 머리에 맞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상주가 전반 1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김성준의 크로스를 조영철이 문전 쇄도해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상주는 3분 뒤 코너킥 세트피스서 윤준성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부천은 전반 23분 아크서클 근처 프리킥 찬스서 김진현의 왼발 슈팅이 벽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천은 바그닝요를 앞세워 몇 차례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마지막 패스의 부정확성으로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은 상주의 1-0 리드였다.
상주는 후반 8분 유준수 대신 박수창을 넣었다. 5분 뒤 박수창이 아크 서클 근처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17분 신진호의 크로스를 조영철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혔다. 상주는 1분 뒤 김성준을 빼고 박준강을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골이 필요한 부천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21분 바그닝요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부천은 1분 뒤 신현준 대신 파다예프를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빼들었다.
상주는 이어진 공격서 주민규가 골네트를 갈랐지만 주심은 앞서 부천의 반칙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박수창이 키커로 나서 부천의 골네트를 힘차게 흔들었다. 후반 24분. 사실상 승부를 가른 골이었다.
부천은 이후 이윤환 등이 그라운드를 밟으며 반격에 나섰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수 차례 찬스를 결정력 부족으로 날려보냈다. 챌린지 공격포인트 공동 6위 김신이 후반 41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상주의 완승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