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미션, 남은 두 경기서 전설 ‘차’와 ‘박’을 넘어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15 13: 06

토트넘의 우승 경쟁은 끝났다. 거기다 마지막 화이트레인의 홈경기도 끝났다.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의 도전은 끝난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첼시가 웨스트브롬과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미치 비추아이의 골로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6-2017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 토트넘은 지난 6일 웨스트햄에 발목을 잡히며 다시 한 번 첫 EPL 우승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118년 역사의 화이트레인을 떠나게 됐다. 이미 화이트레인 자리에 새로운 경기장이 설립이 예정되어있으며 토트넘은 EPL 2017-2018 시즌은 웸블리에서 홈경기를 가지게 된다. 결국 이번 시즌 토트넘은 좋지만 뭔가 아쉬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그러나 토트넘과 달리 손흥민은 아직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았다. 손흥민은 4월 15일 본머스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바로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서 세웠던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
손흥민은 31년 묵은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세울 기회를 잡았다. 심지어 손흥민은 2시즌 만에 박지성이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 무대 통산 27득점과도 동률을 이룬 상황. 손흥민에게는 한국 축구 역사에 두 전설 차범근과 박지성을 동시에 넘을 기회가 온 셈. 
안타깝게도 손흥민은 본머스전 이후 5경기동안 침묵하고 있다. FA컵 첼시와 준결승전에서 스리백을 선택한 마우리스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을 윙백으로 출전시켰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장점을 잊어버리고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 경기 이후 손흥민은 뭔가 살짝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다시 포백으로 전환했지만 이미 매서웠던 손흥민의 기세는 살짝 꺾이고 말았다.
15일 맨유전에서도 손흥민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중앙 드리블 돌파로 순식간에 4명을 제치며 맨유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와 맞서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세기야 충분했지만 정면으로 날아가 데 헤아에게 막히고 말았다.
이제 손흥민에게 남은 기회는 많지 않다. 토트넘은 19일 레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 21일 헐시티와 원정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두 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어 손흥민이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많은 득점 기회를 포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지난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레스터시티(11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헐시티(18위) 역시 강등이 확정된 상황이라 동기 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포백 전환 이후 손흥민을 꾸준하게 선발 출전 시키고 있다.
손흥민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판은 완벽하게 갖쳐줬다. 이제 남은 것은 손흥민이 경기장 내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보여준다. 손흥민이 단 한 골을 더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과 박지성을 동시에 넘을 수 있을까? 손흥민의 전설을 향한 도전에 모든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본머스전 득점장면. FA컵 첼시와 준결승전. 맨유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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