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신태용의 선택, 날카로운 공격&불안정한 수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14 16: 56

신태용 감독의 선택으로 인해 U-20 대표팀이 공격과 수비에서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U-20 월드컵 호성적을 위해서는 공수 밸런스의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U-20 월드컵 세네갈과 최종 평가전에서 조영욱과 백승호이 연속골을 넣었지만 불안정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로 2-2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예고한 대로 주전 멤버들 위주로 기존 연습 경기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U-20 대표팀 공격 라인에 조영욱,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를 내세웠다. 중원에는 이승모와 이진현이 짝을 이뤘다.윤종구와 우찬양이 양쪽 윙백으로 출전하고 정태욱, 김승우, 이상민이 스리백 라인을 형성했다. 주전 골키퍼는 송범근.

이날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에 걸맞게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전반은 스리백으로 시작했지만 후반에는 포백으로 전환하며 유기적인 전술 변화를 선보였다. 우루과이전 스리백을 선보인 신태용 감독은 지속적으로 전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어떠한 포지션이건 공격축구를 선호한다. 그는 "내 축구는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공격 성향이 강하다"라는 말로 이번 대표팀의 축구 스타일을 정의했다. 신태용 감독은 “내 축구 스타일은 수비가 약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수비가 강해지려면 공격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공격을 하다 보면 수비가 허술해진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수비보다 공격을 선택한 만큼 이번 U-20 대표팀은 무서운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에서도 신태용 호는 강력한 공격으로 세네갈을 괴롭혔다. 한국은 중원에서 공격 전개와 측면의 날카로운 돌파로 세네갈을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전반에만 조영욱과 백승호가 두 골을 넣는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후반 앞선 상황에서도 한국은 움츠리지 않고 계속 ‘닥공’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추가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끊임 없이 세네갈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공격에 집중한 만큼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 대표팀은 전반 17분 조영욱의 선제골 이후 전반 30분 세네갈 이브라히마 니안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대표팀은 고질적인 문제점인 세트피스 수비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장신 선수가 아닌 단신 니안(162Cm)에게 헤더를 허용한 것은 아쉬운 점. 결국 대표팀은 후반 39분 다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터뷰에서 "수비적인 축구를 하면 1골만 넣고 무실점 승리를 할 수 있다. 모두 장단이 있다. 내 스타일은 1골 먹히면 2골을 넣는 축구이다.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나는 내 스타일 대로 공격 축구를 할 것이다. 팬들도 수비보다는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수비진이 대부분 장신으로 구성된 것에 비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매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히 해결해야 되는 과제이다. /mcadoo@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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