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2030년 월드컵 한중일+북한 동시 개최 희망”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14 14: 49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8일 바레인 마나마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무투표로 FIFA 평의회 의원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2019년까지 2년이다. 
FIFA 평의회는 세계 축구계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FIFA의 핵심 조직이다. 한국인으로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활동한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후 정몽규 회장이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선거에서 낙선했던 정몽규 회장은 2년만의 재도전 끝에 FIFA 집행부 입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울러 정몽규 회장은 AFC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장지롱(중국)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면서 임시로 동아시아 몫의 부회장을 역임하던 정 회장은 정식 선거를 통해 2019년까지 잔여임기 2년의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 
정몽규 회장은 U-20 국가대표팀 세네갈과 평가전 직전에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되어 한국, 아시아,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2번째 도전 끝에 당선된 정 회장은 “쉽지않은 선거였다. 결과는 무난한 당선이었으나 과정을 절대 쉽지 않았다. 어렵게 된 만큼 전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일본 축구클럽의 AFC 전범기 응원에 대해 “각 나라가 자신의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 것은 결코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전범기는 2차 세계 대전 많은 상처를 입은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모독하는 것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 FIFA에서도 그대로 갈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관심을 모은 월드컵 개최에 대해 “2026년 월드컵은 전 월드컵이 아시아 지역(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열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개최가 힘들 것이라 본다. 만약 2030년 한국과 중국, 일본이 공동 개최한다면 가능성 있다고 본다. 만약 북한도 참여한다면 동아시아 정세 안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한중일이 먼저 공동 개최의 큰 틀을 짜고 북한을 참가시키면 동아시아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몽규 회장은 “아직 제대로 다른 나라와 이야기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FIFA 인펜티노 회장은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한 나라가 월드컵을 몰아서 개최하기보단 나눠서 분산 개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한 나라가 여러 구장을 짓는 것은 현실적인 재정 문제가 있다. 인펜티노 회장은 2개국을 넘어 최대 4개국까지도 월드컵 분산 개최를 환영하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U-20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선전도 기원했다. 정몽규 회장은 “한국 대표팀이 남미 지역 예선 1위 우루과이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조에 있는 팀 모두 좋은 팀이지만 모두 한국을 상대하는데 부담감을 느낄게 분명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19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체육 문화 행사로 U-20 월드컵 개막식에 참가한다면 한국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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