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명장’ 콘테, 첼시 EPL 우승 이끌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13 05: 53

명장이 첼시의 부활을 이끌었다.
첼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허손스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 브로미치(WBA)와 원정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1위 첼시 입장에서는 조기 우승을 확정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번 시즌 첼시의 성공을 이끈 3-4-3을 다시 꺼내 들었다.

콘테 감독은 조기에 우승을 확정시키기 위해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근 살아난 디에고 코스타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고 에당 아자르와 페드로가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은골고 캉테가 결장한 중원에는 네마냐 마티치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나선다. 윙백으로 마르코스 알론소, 빅터 모제스, 스리백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게리 케이힐, 다비드 루이스가 구성했다. 골키퍼는 티보 쿠르트와.첼시 입장에서는 우승까지 단 1승이 필요했다.
첼시는 전 라운드에서 2위 토트넘이 웨스트햄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승점 차를 7점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서 리그 3경기 중에 한 경기만 승리하면 자력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첼시는 전반 내내 웨스트 브로미치를 몰아붙였지만 마무리에는 실패했다. 첼시는 후반 WBA의 거친 반격에 흔들렸다. 위기의 순간, 콘테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부진한 팀의 에이스 아자르를 빼고 월리안, 페드로 대신 미치 비추아이를 투입했다. 골 사냥을 위해 투톱으로 전환했다. 이 선택은 정확히 적중했다. 비추아이는 후반 37분 극적인 결승골로 첼시에 5번째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첼시 우승의 1등 공신은 누가 뭐니 해도 콘테 감독이다. 2015-2016시즌 첼시는 여러 가지 논란에 시달리며 로만 구단주 체제 이후 최악의 성적인 리그 10위, FA컵 8강를 기록했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콘테 감독은 부임 이후 팀을 완벽하게 바꿔버렸다.
콘테 감독은 적절한 영입으로 완벽하게 첼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 수비의 주축이던 존 테리와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를 벤치로 내리고 자신이 영입한 알론소, 루이스를 축으로 수비를 개편했다. 시즌 초반 첼시의 플랫 4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플랫 3로 전환해 시즌 전반기 파죽의 13연승을 이끌었다. 콘테 감독의 첼시판 플랫 3는 여러 감독들이 너도 나도 플랫 3를 시도할 정도로 EPL에 큰 영향을 주었다.
콘테 감독은 케이힐을 중심으로 플랫 3 전환 이후 루이스를 꾸준하게 관리하며 수비 집중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콘테 감독은 유연하게 오른쪽 풀백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공격수로 자리 잡고 있지 못하던 빅터 모제스를 윙백으로 전환시켜 팀의 기반을 완성시켰다. 첼시의 플랫 3와 윙백들은 부상도 입지 않고 거의 전경기 출전하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첼시의 중원과 공격수들 역시 콘테 감독이 직접 가다듬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캉테 역시 우승팀 레스터시티에서 유로파리그에도 나가지 못하던 첼시로 이적한 이유로 '콘테 감독의 플랜'을 고를 정도였다. 이번 시즌 아자르와 코스타 역시 부진에서 벗아나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 콘테 감독의 지도력을 증명했다.
콘테 감독은 첼시, 유벤투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활약으로 인해 카테나치오 이탈리아식 축구를 완벽하게 현대화 시켰다는 극찬을 듣고 있었다. 그 명성이 부끄럽지 않게 콘테감독은 첼시에서도 한 시즌만에 아예 팀을 바꿔놓았다. 첼시는 이번 시즌 리그 1위뿐만 아니라 FA컵도 결승(VS 아스날)에 올라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최근 향수병 때문에 첼시로 떠나 고향인 이탈리아 인테르로 향한다는 루머가 돌던 콘테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서 "첼시와 계약이 2년이나 남았다. 나는 여기에 남을 것"고 선언했다. EPL을 평정한 콘테 감독의 첼시가 유럽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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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토니오 콘테. 비추아이 결승골 장면. 우승에 환호하는 첼시 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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