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新 황금세대, 2012 드래프티 시대 '리그 주역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8 05: 37

2012 드래프티가 KBO리그 주역으로 뜨고 있다. 
한국야구는 그동안 주기별로 '황금 세대'들이 등장했다. 77학번(최동원·김시진·이만수·김성한)을 시작으로 전설의 92학번(박찬호·조성민·임선동·정민철·박재홍·송지만)과 1982년생 프로야구 출범둥이(추신수·이대호·김태균·정근우·오승환) 그리고 2006년 드래프티(류현진·강정호·김현수·황재균)들이 황금 세대 계보를 이어나갔다. 
그 다음 세대로 2012년 드래프트 출신이 급부상 중이다. 상위 지명자부터 하위 지명자까지 가리지 않고 전 포지션에 걸쳐 각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향후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황금 세대로 떴다. 

▲ 국가대표 2명, 신인왕 3명 배출
2012 드래프티 중 가장 먼저 빛을 본 선수는 넥센 투수 한현희.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에 상위 지명된 한현희는 데뷔 첫 해부터 불펜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2013~2014년 2시즌 연속 홀드왕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태극마크를 달아 병역혜택도 받았다. 팔꿈치 수술 복귀 첫 시즌인 올해, 선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해 아시안게임에는 또 한 명의 2012 드래프티가 있었다. 바로 나성범이다.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꿔 성공했다. 2014~2015년 2시즌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그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1군 데뷔 5년차로 7일 마산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신인왕도 이미 3명이나 배출했다. 2014년 내야수 박민우(NC)를 시작으로 2015년 내야수 구자욱(삼성), 2016년 투수 신재영(넥센)까지 최근 3년 연속 신인왕 모두 2012 드래프트 출신이다. 박민우는 1라운드 전체 9순위, 구자욱은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상위 지명을 받았고, 신재영은 8라운드 전체 69순위로 NC에 입단한 뒤 2013년 4월에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박민우·구자욱·신재영은 신인왕 수상 후 찾아오는 '2년차 징크스'도 무색케 하고 있다. 꾸준한 활약으로 이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국가대표 발탁도 시간문제다. 
▲ 하주석·임기영·한동민, 새로운 주역
올 시즌에도 2012 드래프트들의 활약이 리그 전체를 호령 중이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한화 내야수 하주석은 31경기에서 타율 3할2푼 41안타 4홈런 16타점 17득점 OPS .852, 최소 1실책을 기록하며 공수겸비 정상급 유격수로 우뚝 섰다. 전면 드래프트 시행 첫 1순위 야수의 잠재력이 폭발 중이다.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은 임기영은 KIA에서 꽃피우고 있다. 2014시즌 후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임기영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선두 KIA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7경기 40⅔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1.99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SK 외야수 한동민도 2012 드래프트의 숨은 보석으로 뜨고 있다. 당시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끝순번에 지명된 무명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29경기 타율 3할4푼4리 33안타 11홈런 26타점 20득점 OPS 1.234로 맹활약하고 있다. SK를 넘어 KBO리그를 이끌어나갈 신흥 거포로 연일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주전 포수로 급성장한 김민식도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에 지명된 2012 드래프티다. 올 시즌 SK 주전 유격수로 떠오른 박승욱,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원중(롯데)과 문승원(SK), KIA 불펜 중심 김윤동(KIA)도 같은 해 드래프트됐다. 이외에도 투수 이민호(NC)·박지훈(KIA), 포수 박세혁(두산)·김재현(넥센), 내야수 류지혁(두산)·김상호·신본기(롯데), 외야수 김성욱(NC)·박정음(넥센)·양성우·김원석(한화)도 1군을 누비고 있는 2012드래프티들이다. 
전체 1순위 하주석은 "요즘 2012년 드래프트 출신들이 잘하고 있어 기쁘다. 한현희·구자욱·박민우·류지혁 등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한 동기들은 매년 모임을 가질 정도로 서로 잘 지내고 있다"며 "군대를 다녀온 뒤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전부 다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2012년 1월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구자욱-한현희-하주석(위), 2014~2016 신인왕 수상자 박민우-구자욱-신재영(중간), 임기영-한동민-김민식(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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