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상주, '이병' 주민규 두골로 포항 제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29 16: 52

상주 상무가 주민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포항 스틸러스 상대로 구단 역사상 첫 승을 기록했다.
상주는 29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 포항 원전경기에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주민규가 홀로 두 골로 포항을 무너트렸다.
이날 경기전까지 두 팀 간 승점 차이는 2점으로 선두권 진입을 다투고 있었다. 포항이 승점 13점(4승 1무 2패)으로 3위, 상주가 승점 11점(3승 2무 2패)으로 5위에 위치한 상황. 만약 포항이 승리한다면 지난 라운드에서 패배한 1위 전북 현대(승점 17점)를 추격하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상주가 승점 3점을 얻으면 3위 포항을 밀어낼 수 있어 여러모로 K리그 초반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경기였다.

포항은 이번 시즌 자랑하는 무서운 화력으로 승리를 노렸다. 포항은 득점 1위 양동현(5골) 과 룰리냐(3골)의 날카로운 결정력에 좌우 풀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까지 더해지면서 강력한 파괴력을 선보이면서 K리그 최다 득점(12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FA 컵 32강 부산 아이파크(0-1 패배), K리그 7라운드 전북 현대(0-2)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한 풀 꺾인 상황. 포항은 강력한 공격과 더불어 ‘무패’를 자랑하던 홈경기(3전 전승)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만만찮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상무 역시 김호남, 주민규, 신진호를 중심으로 포항 사냥에 나섰다. 하나 상주는 상대 전적에서 포항 상대로 절대적인 열세(3무 7패)를 기록하고 있어 포항의 홈경기 무패 전적까지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상주가 불리한 경기가 예상됐다.
일반적인 예상은 빗나갔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주는 포항을 압박했다. 상주는 초반부터 활기찬 공격으로 포항을 당황시켰다. 전반 4분 상주는 포항의 공격을 차단하고 재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김호남이 박스안에서 내어준 볼을 주민규가 드리볼로 이어가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김호남 – 주민규 두 공격수의 호흡이 빛났다. 이른 시간 실점한 포항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후반전에는 포항의 ‘용광로’ 공격이 반격에 성공했다. 포항은 전반전 보다 몸이 풀린 듯한 모습으로 상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포항은 후반 7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승희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실점 이후 상주가 과감한 교체 카드 사용으로 포항의 문전을 노렸지만 추가골은 손쉽게 터지지 않았다. 결국 그대로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되나 싶었다. 하지만 상주는 후반 종료 직전 주민규가 다시 한 번 역습상황에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상주는 주민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포항전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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