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듀' 아성을 뚫어라…신인 그룹 딜레마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4.29 15: 23

Mnet '프로듀스101'(이하 '프듀') 시즌2의 아성이 더욱 굳건해지면서, 많은 가요기획사들이 올해에도 딜레마에 빠졌다. 과연 올해 나오는 남자 아이돌들이 '남자 아이오아이'를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해 아이오아이의 활약은 대단했다. 데뷔한 해 이토록 호성적을 거둬들인 걸그룹은 소녀시대, 트와이스를 제하면 없을 정도. '드림 걸스', '와타 맨', '너무너무너무' 3연타 홈런, 음악방송 1위, 역대급 화제성, 연말시상식 신인상까지. 8개월간 거둬들인 성적만 해도 이 정도다.
걸그룹 멤버들이 개인 인지도를 쌓는데 수 년이 걸리는데 반해 개개인 매력이 돋보이는 '프듀' 출신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단숨에 여느 걸그룹 간판 멤버 못지 않은 화제성을 거머쥐었다.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주결경 등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멤버들이 좋은 예다. 

이후 시작되는 '프듀' 시즌2의 흥행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 있었지만, 4회까지 방송된 현재, 반응은 이전 시즌을 능가한다. 시청률은 매회 상승 중이고 개개인 팬덤은 벌써부터 공고해졌다. 박지훈 주학년 강다니엘 장문복 등 다방면으로 화제성 있는 멤버들이 탄생하고 있다. 
때문에 6월께 윤곽 드러낼 '프듀' 남자판 아이오아이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이대로라면 아이오아이 그 이상의 파급력을 선보일 가능성 상당하다.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음반판매량이나 관객동원력은 물론 음악방송 1위와 연말시상식 신인상도 아예 없는 이야기 아니다. 
여기서 가요기획사들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과연 그들이 수년간 준비해 내놓는 신인 그룹들이 '프듀'의 아성을 뚫을 수 있느냐다. 특히 보이그룹을 내야 할 가요기획사들의 경우엔 더욱 난감해진다. 데뷔한 해에는 이슈 선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터. 하지만 화제성과 이슈를 동료 그룹인 남자판 아이오아이에 뺏겨버린다면 초반 팬덤 형성에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프듀2' 흥행이 확실시되면서, 올해 보이그룹을 론칭하는 회사들도 이들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프듀2' 그룹과 최대한 겹치지 않게 활동하거나, 혹은 론칭을 미루는 걸 고민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프로듀스101'에 연습생을 내보낸 소속사의 경우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데뷔조'인 11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이를 통해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 데뷔를 준비해 '프듀' 후광을 입겠다는 각오다. 
많은 가요기획사들이 신인그룹 데뷔를 앞두고 '프듀'를 피하느냐, 혹은 후광을 입느냐로 고심 중인 가운데 '프듀2'의 파급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연 올해 신인 보이그룹 판도가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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