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누에바 이탈, 김성근 해결책은 불펜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29 06: 07

"골이 아프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해오던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한 탓이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을 마친 뒤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김성근 감독은 곧장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으로 보내 진찰을 받게 했다. MRI를 찍어본 결과 팔꿈치 염증으로 나타났다. 
김성근 감독은 28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비야누에바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은 원래 갇고 있는 만성 통증이라며 던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잘못하다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아예 빼버렸다. 로테이션은 두 번 정도 빠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통증이 그대로 두는 것보다 조기에 진찰해서 치료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다행히 팔꿈치 염증이 심각하지 않아 열흘이 지나면 1군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최소 열흘 동안은 비야누에바의 빈자리 메우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3패에 그쳤지만 4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평균자책점 2.30으로 투구 내용이 빼어났기에 그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다. 
김 감독은 "골이 아프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투수들이 얼마나 힘을 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우리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송은범과 이태양 그리고 안영명까지 3명이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 5월10일까지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팀이 올라가거나 아니면 가라앉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28일 넥센전에서 송은범이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7실점으로 무너지며 김 감독의 머리가 더욱 아프게 됐다. 송은범은 시즌 첫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올해는 다르다'는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 이후 3경기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시즌 2패 평균자책점 6.14. 
30일 넥센전 선발로 내정된 이태양도 올해 4경기(2선발)에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9.75로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깨 관절경 수술을 딛고 돌아온 안영명도 7경기(2선발)에서 2패 평균자책점 6.92로 고전 중이다. 28일 넥센전도 9회 등판했으나 허정협에게 홈런을 맞고 1실점했다. 
비야누에바의 이탈로 당분간 한화가 확실하게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발은 알렉시 오간도(2승1패·3.34) 배영수(3승·2.95) 2명뿐이다. 결국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나오는 날은 불펜 물량 작전을 쓸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이제부턴 투수 교체가 빨라질 것이다. 요즘 야구는 선발이 4~5점 뺏겨도 교체를 잘 안 하더라. 우리는 이제 그런 야구 하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비롯해 우완 송창식·윤규진·장민재, 좌완 박정진·권혁 등 가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은 많아졌다. 무엇보다 권혁의 복귀가 큰 힘이다. 김 감독은 "이제 권혁도 상황을 보고 (승부처에서) 써야 한다"며 비야누에바 이탈에 따른 공백을 불펜야구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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