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충돌' 이관희-이정현, 아직 끝나지 않은 신경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29 06: 02

이관희(29·삼성)와 이정현(30·KGC)의 신경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2-78로 꺾었다.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30일 안양으로 장소를 바꿔 5차전에 돌입한다.
이관희와 이정현은 지난 23일 2차전서 충돌했다. 이정현이 이관희를 쳐 U파울을 받았고, 이관희가 보복하며 실격퇴장을 당했다. 이 여파로 이정현은 150만 원의 제재금을 받았고 이관희는 3차전 출전정지 및 벌금 2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서로를 맡아야 하는 두 선수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4차전에서 이관희가 공을 잡으면 KGC팬들이 야유하고, 이정현이 공격하면 삼성팬들이 야유했다. 양 팀이 챔프전답게 투지를 불태우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신경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4차전 승리 후 이관희는 “4차전에서 더 이를 갈고 나왔다. 그 파울에 대해 농구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내가 무조건 잘못했지만, 그 선수가 먼저 내 목을 가격했다. 그 순간 넘어지면서 그 선수가 날 밀치고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제스쳐를 취해서 너무 화가 나 실수를 했다. 그 점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2차전 퇴장상황을 설명했다.
이관희는 이정현에 대해 “(퇴장사건 후) 연락하지 않았다. 굳이 친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 선수’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팀은 경기 전 서로 이야기를 자제하는 등 전쟁과 같이 챔프전을 치르고 있다.
삼성은 이관희가 복귀한 4차전을 잡으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서도 이정현과 이관희는 서로를 막아야 하는 운명이다. 두 선수를 바라보는 팬들은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남은 시리즈에서 두 선수가 더 이상의 불상사 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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