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라붐은 어떻게 아이유를 꺾었나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4.28 18: 44

라붐이 아이유를 꺾고 '뮤직뱅크' 1위에 올랐다.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는 의외의 결과다. 과연 라붐은 어떻게 아이유를 꺾게 됐을까. 
28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라붐의 '휘휘'가 아이유의 '사랑이 잘'을 꺾고 1위에 올랐다. 데뷔 후 처음으로 1위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된 라붐은 눈물을 쏟으며 가족과 소속사,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중성을 체감할 수 있는 지표가 음원이기에 대중에게는 '뮤직뱅크'의 이번 결과가 의아할 수 있다. 1위 점수표를 보면 이같은 편차가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 아이유의 '사랑이 잘'은 2주 가까이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디지털 음원점수에서 3816점을 거뒀다. 반면 음원차트 순위가 상당히 낮은 라붐의 경우 116점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방송점수와 음반점수가 이들의 결과를 갈랐다. 음반 발매 전 선공개곡이었던 '사랑이 잘'은 음반 판매량 집계에서 빠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음반 점수가 0점이다. 정규 앨범 발표 직후 방송 활동을 시작한만큼 방송 점수 역시 44점에 불과하다. 
반면 라붐은 여기서 점수를 쓸어담았다. 방송 점수는 2086점이고 음반점수는 2344점이다. 특히 음반 판매량 급상승이 눈에 띈다. 이번 신보 'MISS THE KISS'는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판매량) 28000장을 돌파했다. 이는 걸그룹 중 트와이스, 레드벨벳 다음 기록이며, 여자친구 러블리즈 마마무 보다 높은 기록이다. 
이같은 음반 판매량 급상승에 힘입어 라붐은 아이유를 꺾고 1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대중성의 음원'과 '팬덤의 음반' 사이에서, 라붐이 대세 걸그룹으로 불리는 이들의 초동을 넘어서며 엄청난 활약을 펼친 끝에 음악방송 1위라는 결과를 거둬들인 것. 라붐의 탄탄한 팬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결과로 보인다. 
대세 아이돌 그룹도 쉽게 거머쥐기 힘든 지상파 음악방송 1위자리가 라붐에게 돌아갔다. 향후 라붐이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동료 걸그룹들을 넘어설 만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꽤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KBS 2TV '뮤직뱅크'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