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고진영, 눈물 참고 1R 중반 선두 나선 사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28 14: 13

"비거리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은 2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 6500야드)서 열린 2017시즌 KLPGA 투어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1라운드 중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고진영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김혜윤(BC카드), 김보령(카카오게임즈)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고진영은 "이 대회 기운이 좋은 것 같다"면서도 "(2연패) 마음은 솔직히 없다.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아 분위기가 많이 침체 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승은 하고 싶은데 디펜딩 챔피언이 부담이 더 크다. 어렵겠지만 좋은 위치를 선점한 만큼 2라운드서 더 재밌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 1라운드서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 지난해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그렇게 믿고 싶다.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라 기대가 된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기력일 것 같아 아쉬움은 없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좋은 컨디션을 보인 고진영이지만 라운드 초반 위기도 있었다. 함께 티오프에 나선 김민선5와 이정은6의 호쾌한 장타를 보고 멘탈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민선이와 이정은의 비거리와 많이 차이가 나 너무 힘들어 울뻔했다.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골프는 퍼팅이라고 생각하자마자 버디 물꼬를 텄다. 거리가 다가 아니었다. 힘들어 했던 나 자신에게 미안했다. '아이언샷과 퍼팅이 더 중요하다. 집중해서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 퍼팅이나 아이언샷은 잘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비거리가 나쁘진 않은데 스윙 교정을 잘 한다면 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고진영에게도 바람은 힘든 요소가 됐다. 그는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어 힘들었다. 2라운드 오후조인데 바람이 많이 안 불게 기도해야 한다"며 "그린에 올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주변에서 어프로치나 퍼터에 집중해야 한다. 버디보다는 보기를 안 하고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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