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유리아스, SF전 5⅔이닝 1실점 호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8 06: 32

훌리오 유리아스(21·LA 다저스)가 시즌 메이저리그(MLB)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구단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유리아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만 자신의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을 하며 승리조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다저스 마운드의 최고 유망주로, 지난해 MLB에 데뷔해 18경기(선발 15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39의 좋은 성적을 낸 좌완 유리아스는 올해 MLB 출발이 늦었다. 기량이 떨어져서, 몸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122이닝을 던진 유리아스의 이닝 관리를 원했다.

아직 골격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20대 초반 갑자기 이닝수가 불어나면 부상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충분히 나와있다. 유리아스를 가을, 즉 포스트시즌까지 활용하기 원하는 다저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유리아스의 이닝을 관리하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최소 1~2주, 최대 3~4주 정도 일찍 유리아스를 MLB에 콜업했고, 유리아스는 이날 호투하며 준비된 루키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전날 끝내기 승리의 기세가 살아있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이었지만 유리아스는 노련하게 그 기세를 피해갔다. 2회 위기를 넘긴 것은 유리아스가 만 21세의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침착함이었다. 제구가 흔들리며 포지에게 볼넷을 내준 유리아스는 아로요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르에 몰렸다. 하지만 헌들리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어 톰린슨을 병살타로 요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유리아스는 4회에도 선두 벨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포지를 병살타로 잡아내고 2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1-0의 점수가 이어진 5회에는 2사 후 톰린슨에게 안타,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투수 무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는 펜스의 투수 앞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자신이 직접 처리하는 수비력까지 과시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루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1루 견제' 실책으로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다. 견제구가 빠졌고, AT&T파크의 구장 구조상 이는 다저스 불펜까지 굴러가며 1루 주자 벨트가 3루를 밟기는 충분했다. 유리아스는 누네스를 삼진으로, 포지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아로요와의 승부를 선택했으나 중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90개의 공을 던진 유리아스를 내리고 필즈를 마운드에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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