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활약' 민병헌, 소리없이 꾸준한 '예비FA'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28 05: 50

두산 베어스의 민병헌(30)이 '예비 FA'로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알리고 있다.
지난 2006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민병헌은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시즌 초반 "타격감을 잡지 못하겠다"며 앓은 소리(?)를 하던 그였지만 어느덧 3할 타율에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민병헌이 타율을 3할로 마칠 경우 민병헌은 5년 연속 3할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7일 경기는 공격과 수비에서 민병헌의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민병헌은 두 번째 타석인 3회 안타를 쳤다. 그리고 5회 범타로 물러났지만, 8회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날렸다. 시즌 2호 홈런. 비록 2-7로 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홈런이라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 한 방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민병헌의 장타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민병헌은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수비에서도 민병헌은 자신의 몫을 다했다. 지난 26일 두산은 연장 10회초 역전에 성공하면서 4-3으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채태인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였던 김지수는 홈으로 달려 들었다. 김지수가 홈을 밟으면 다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공을 잡은 민병헌은 곧바로 1루에 공을 던졌고, 정확하고 빠르게 홈을 향해 날아간 공은 포수 양의지의 미트에 들어갔다. 결국 김지수는 홈에서 횡사했고,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다음날인 27일 민병헌은 비슷한 장면을 다시 한번 연출하며 전날의 송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정음이 사구를 얻어내 출루했다. 박정음은 2루를 훔친 뒤 주효상의 중전 안타로 홈으로 노렸다. 그러나 중견수였던 민병헌은 다시 한 번 홈을 향해 공을 쐈고, 박정음은 홈에서 잡혔다. 박정음이 세이프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넥센 장정석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예비 FA로서 성적이 수직 상승하는 'FA 로이드' 효과는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민병헌은 항상 그랬듯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예비 FA'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고 있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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