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석조저택 살인사건', 몰랐던 고수·김주혁·박성웅을 보고싶다면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27 16: 15

'석조저택 살인사건', 관객들이 몰랐던 고수, 김주혁, 박성웅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미리 만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이 연신 시선을 사로잡았다. 
'잘생김의 대명사' 고수는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역으로 비주얼을 내려놓고 철저히 망가진다. 최승만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아로, 순진한 얼굴, 초라한 행색 뒤에 미스터리한 과거를 감춘 인물. 

고수는 최승만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갖가지 못생김을 장착했다. 은빛이 번쩍이는 가짜 이를 비롯해, 흉터와 갈매기 눈썹 분장까지, 특수 분장보다는 본래 고수의 얼굴에서 최대치의 망가짐을 끌어낸 최승만에게서 '미남의 아이콘' 고수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최승만을 연기하는 고수에게서는 캐릭터에 대한 오랜 고민이 드러난다. 발걸음부터 목소리까지, 고수인듯 고수가 전혀 아닌 최승만을 연기한 고수의 변신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지켜보게 만드는 이유다. 
김주혁 역시 더욱 진화한 악인의 매력으로 스크린을 장식한다. 전작 '비밀은 없다', '공조'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악인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여태껏 맡았던 그 어떤 악역보다 가장 강렬한 매력을 자랑한다. 
영화 중반에 등장, 극 전반을 지배하는 김주혁의 무게감은 상상 이상.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서스펜스는 부와 명예에 4개 국어가 가능한 명석한 두뇌, 유머 감각에 능숙한 피아노 실력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재력남 남도진으로 분한 김주혁이 있기에 가능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얼굴, 보기만 해도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오싹한 카리스마까지, 김주혁의 남도진은 매력적인 악인의 모든 것을 갖췄다.
박성웅은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송태석 역을 맡았다. "검사 역을 연기하는데 법대 출신은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웃어 넘긴 박성웅이지만, 밀고 당기는 법정신의 팽팽한 핑퐁게임을 완성한 것은 박성웅의 묵직한 힘 덕분이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정의를 추구하는 박성웅의 의외의 면모. 박성웅은 그간 많은 작품에서 악인 캐릭터를 맡아왔던 만큼 정의로운 검사라는 의외의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과연 박성웅이 엔딩 크레딧까지 정의로움을 지킬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오는 5월 9일 개봉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석조저택 살인사건'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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