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JIFF 개막작 ‘몸과 영혼’, 진정한 소통에 대한 질문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4.27 15: 16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은 김영진 프로그래머의 설명처럼 진정한 영화적 호흡이란 뭔지 잘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적 배경이 되는 도축장이라는 장소가 주는 낯선 느낌과 이에 반한 배우들의 일상적이면서도 묘한 감정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7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에서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일디코 엔예디 감독을 비롯해 이충직 집행위원장과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헝가리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은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자와 모든 것이 식상하고 권태로운 남자가 매일 밤 같은 꿈을 꾸면서 서로 가까워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열린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감독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인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영화제에 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어 기쁘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녀는 “영화에서는 굉장히 분리된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꿈이라는 매개를 통해 만나게 된다. 개인적인 감성이 다르더라도 어떤 한 무의식의 세계에서 연결이 된다는 칼융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비슷하다. 문화, 배경, 믿음이 분리되어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연결이 되는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주인공의 묘한 분위기와 외모다. 감독은 여주인공에 대한 질문에 “영화에서 가장 핵심이다. 그녀를 캐스팅하는데 반년이 걸렸다. 많은 배우들을 만났지만 기본적인 부분들이 부족했다. 알렉산드라는 연극배우인데 영화에서 메이저 역할에는 출연한 적이 없었지만 재능에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그녀도 꼭 이 자리에 참석하고 싶어 했지만 다른 연극 일정과 겹쳐 오지 못해 안타깝다”고 칭찬했다.
이어 감독은 남자 주인공에 대해 “남자배우는 외로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고 비밀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배우는 한 번도 영화에 나온 적도 없고 나오고 싶어 하지도 않은 헝가리 출판사의 디렉터”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작품 안에서 남녀 주인공의 모습은 두 사람의 꿈 속에 등장하는 숫사슴과 암사슴에 빗대어 표현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사슴의 캐스팅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두 사슴이 두 배우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동물이어야 했기 때문에 60년의 경력을 가진 동물 훈련사를 고용했다. 사슴이라는 동물의 성격이 탈출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은 동물이 아니기에 훈련을 하는데 반 년 이상이 걸렸던 어려운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7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10일간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이며 폐막작은 '서바이벌 패밀리'(감독 야구치 시노부)다. /mk3244@osen.co.kr
[사진]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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