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인디살롱] ‘역주행 100일’, 신루트에게 일어난 13가지 일들
OSEN 김관명 기자
발행 2017.04.27 11: 38

[OSEN=김관명기자] 차트 역주행을 한 지 100일이 됐다. 스스로를 ‘기똥찬 듀오’라고 하는 신현희와 김루트(이하 신루트) 얘기다. 이들이 지난 2015년 2월 발표한 ‘오빠야’가 근 2년만에 차트에 재진입한 것은 지난 1월16일. 인기 BJ 꽃님이 ‘오빠야’ 커버영상을 공개한 후 며칠 안돼 터진 ‘사단’이었다. 이들도 “꿈일 거야. 살다 보니 이런 일이”라고 놀라워 했다. 날짜를 세보니 4월26일이 꼭 100일이 된 날. ‘오빠야’는 지금도 메이저 실시간 차트에서 10위권~2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오빠야’ 뮤직비디오는 935만뷰. 곧 천만 돌파를 앞뒀다. 과연 신루트에게 지난 100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3시의 인디살롱]에서 부랴부랴 만나봤다.
우선 ‘오빠야’를 다시 한번 더 들어보자.
‘오빠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것만 같아서 얘기를 한다 / 눈 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잘 생긴 얼굴 자꾸 귀에 맴도는 그의 촉촉한 목소리 예~ / 니가 좋아하는 그 남자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나 들뜬거니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나는 너무나 궁금해 /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고 우린 서로 좋아하는데도 그 누구도 말을 안 해요 /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고 우린 서로 좋아하는데도 그 누구도 말을 안 해요 / 말을 하면 멀어질까 너무 두려워 너를 잃기가 나는 너무 무서워 말을 하면 멀어질까 너무 두려워 너를 잃기가 나는 너무 무서워 예~ / 좋아하는 마음에 떨리는 날들에 더 없이 덧없이 마음이 커지고 두근대는 마음에 설레는 날들에 난 헤어 나올 수 없어 /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고 우린 서로 좋아하는데도 그 누구도 말을 안 해요 /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고 우린 서로 좋아하는데도 그 누구도 말을 안 해요’(‘오빠야’ 가사 전문)

= 축하드린다. 이런 날이 오긴 온다.
(신현희) “하하.”
= 신현희씨는 볼 살이 쏙 빠졌다.
(신현희) “‘뜨니까 다이어트 한 것이냐’고 오해들을 하셔 속상하다. 2년 동안 서서히 빠진 것이다. 지금도 옆구리에서는 삼겹살이 잡힌다. 정산되면 광대뼈 깎고 싶다고 사장님한테 말씀 드렸는데 절대 안된다고 하신다.”
=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을 것 같다. 이번 인터뷰 테마는 ‘차트 역주행 100일, 신루트에게 일어난 일 13가지’로 정하자. 더 많으면 21가지로 해도 된다(웃음).
(신현희) “SNS 팔로워들이 기하학적인 숫자로 늘어나고, 차트에도 진입하고, 진짜 여러 일이 벌어졌다. 인스타그램은 3개월 동안 3000명이 늘었다. 감사드린다.”
(김루트) “‘오빠야’ 뮤비가 1000만 돌파를 앞두고 보니 더 실감이 난다. ‘천만’은 원래 영화쪽 얘기 아니었나. 기분이 너무 좋다.”
= 차트에 첫 역주행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김루트) “인디차트에 재진입을 했으면 이해라도 가는데, 종합차트 역주행은 꿈에서도 상상을 못했다.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로 알았으니까. 처음 90위권에 진입했을 때는 일장춘몽처럼 곧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다 25위까지 오른 후에야 신현희에게 전화를 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
(신현희) “너무 붕 뜨지 말고 진정하자고 했다(웃음). 일단 지켜보자고도 했다. 살다 보니까 이런 일이 일어났다. 김치도 2년 묵은 김치가 맛있는 것처럼 ‘오빠야’도 2년 지나니까 맛이 난 것 같다.”
(김루트) “신현희가 요즘 ‘2년 묵은지론’을 밀고 있다(웃음).
1. 신루트, 종합 실시간차트 1위를 찍다
= 최고 차트성적은?
(김루트) “엠넷 차트에서 딱 한 시간이긴 하지만 1위를 찍어봤다. 2위는 여러번 올라봤다. 멜론에서는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2. 무려 100일간의 차트 역주행
= 궁금한 것은 ‘오빠야’가 4개월째 차트 상위권에 머물게 된 이유다. 나름 분석해봤을 것 같다.
(신현희) “우선 SNS 덕을 봤을 것 같다. 그리고 ‘오빠야’는 발랄한 봄노래다. 그러다 보니 스산한 겨울에 잘 어울렸을 것 같고, 봄이 되니 더 잘 어울렸을 것 같고(웃음). 사실 여름철에도 잘 어울리는 노래다.”
(김루트) “하하.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오빠야’가 짝사랑이 주제이다 보니 공감을 얻은 것 같다. ‘이거 내 노랜 줄’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오빠야’는 처음 3초가 어렵지 이 3초를 이긴 분들이 많이 들어주신 것 같다.”
(신현희) “오, 빠, 야. 하는 처음 3초가 마의 구간이다. 저희도 힘들다(웃음).”
3. 악플이 달리다 & 고깃집에서도 신루트를 알아보다
= 댓글도 많이 달릴 것 같다.
(신현희) “사실 이번 인터뷰도 조심스럽다. 제발 ‘신루트는 안거만하다’고 언급해달라. 요즘에는 우리가 무슨 말만 하면 댓글에다 이상한 글을 올리는 분들이 많아졌다.”
(김루트) “나는 SNS는 다 탈퇴했다. 내가 유리멘탈이라 댓글을 잘 못본다. 악플은 안보고 사는 게 편한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노래를 들어보시고 SNS 게시글을 올리시는 분들 덕에 우리가 이렇게 연명하고 있다.”
=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
(신현희) “알아봐주신다. 말은 못 거시지만, 친구들끼리 ‘신현희다, 신현희’ 이러신다. 어떤 커플은 뛰어와서까지 아는 척을 하신다.”
(김루트) “저는 아직도 못알아 보신다. 그래도 다행이다. 제가 강아지 ‘안나’ 산책을 많이 시키는데, 만약 사람들이 알아보면 스트레스 받을 것 아닌가. 다행이다.”
(신현희) “가족끼리 있을 때 저를 알아봐주는 게 더 좋다. 고깃집 가서 알바생들이 아는 척을 해주면 엄마가 더 좋아해주신다.”
4. 커버영상의 주인공이 되다
= ‘오빠야’ 커버영상이 꽤 많이 나왔다. 인상 깊게 본 게 있나.
(김루트) “‘주간아이돌’에서 ‘오빠야’를 갖고 콘텐츠를 만들었더라(오빠야 왕 애교선발대회). 재미있었다. 애기들이 부르는 커버영상도 있는데 볼수록 힐링이 된다.”
5. 김루트, tvN 예능 고정출연
= 최근 TV예능에 고정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루트) “tvN ‘인생술집’에서 에릭남이 하던 역할을 제가 받아서 하게 됐다. 포스터 촬영도 끝냈다. 고정출연은 처음인데 아직까지 실감이 안난다. 녹화 당일 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사실, 예능은 신현희가 먼저 출연할 줄 알았다. 현희한테 미안하다.”
= 어떤 캐릭터로 나오나.
(김루트) “제작진은 ‘시선강탈’ 캐릭터를 원한다. 저는 가만히 있어도 시선강탈이라고들 하신다(웃음). 첫방은 5월11일로 알고 있다.”
6. 음악 프로그램 그랜드슬램
= 음악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갔다.
(신현희) “지난 2월에 ‘엠카운트다운’ ‘인기가요’ ‘뮤직뱅크’ ‘음악중심’에 모두 나갔다. 이들 4개 프로그램에 다 나가면 ‘그랜드 슬램’이라고 하더라. 이들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느낀 것은 아이돌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노력도 많이 하고, 열심히도 하고, 본 받을 게 많았다. 저희는 공연만 할 줄 알았지, 방송에서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몰랐다. 생방송 때는 2번이나 실수했다.”
(김루트)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 그 부담감이 대단했다.”
(신현희) “공연은 흥에 겨워 우리 마음대로 하면 되는데, 방송은 틀에 맞춰 깔끔하게 해야 하니까 그게 어려웠다. 배울 점도 많았지만.”
7. ‘유스케’ 독방 대기실이 생기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번 나가지 않았나.
(신현희) “맞다. 2015년에 처음, 올해 2월 초에 2번째로 나갔다.”
= 대접이 조금 달라졌을 것 같다.
(신현희) “부르는 노래 곡수가 늘었다(웃음). 인터뷰 시간도 늘어났고, 방송은 안됐지만 앵콜곡도 있었다. 그날 장혜진 선배님과 인증샷도 찍었고, 자이언티 선배님은 저희 대기실에 와서 CD를 주고 가셨다. 이 모든 일이 신기했다.”
(김루트) “대기실도 변화가 있었다. 2015년에는 저희 밴드랑 같이 썼었는데, 이번에는 독방을 썼다. 대기실에서 현희랑 같이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밴드 멤버들이 안 들어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따로 대기실을 쓰더라. 어색해서 몸둘 바를 몰랐다. 그래도 ‘우리가 대접 받는구나’ 이런 생각은 들었다.”
= 밴드 구성은 어떻게 되나.
(김루트) “세션이지만 가족 같은 친구들이다. 퍼커션, 드럼, 일렉기타 2, 세컨 기타 등 꽤 많다. 하지만 라이브 공연을 갈 때는 보통 4명이 함께 한다.”
8. 신루트를 위한 드라마 OST의 탄생
= 드라마 OST도 여러 곡 불렀다.
(신현희) “올 3월 ‘김과장’ OST로 발표된 ‘롤러코스터’는 작곡가님(김성태)이 우리를 염두에 두고 쓴 곡이라 들었다.  남녀가 함께 부르는 것도 그렇고.”
(김루트) “‘오빠야’랑 구성이 비슷하다.”
(신현희) “노래 느낌 자체가 신루트랑 잘 맞는 것 같다. 작곡가님이 저희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9. EP 완판, 재판을 찍다
= 그건 그렇고, ‘오빠야’가 실린 EP ‘신현희와 김루트’는 많이 팔렸나.
(김루트) “아, 맞다. EP 앨범이 완판돼서 프레싱을 다시 했다. 지금 팔리고 있는 것은 재판 앨범이다. 자세히 보면 초판과 앨범재킷 색감이 다르다. 팬분들이 그런 것까지 구분하시더라. 2015년 앨범을 다시 쓸 일이 생기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처음에는 다 팔릴지도 몰랐다.”
10. 안 친한 친구들한테 전화가 오다
= 친구들 시선도 달라졌을 것 같다.
(신현희) “진짜 친한 친구들은 변함이 없다. 예전처럼 똑같이 장난 친다. ‘네 힘든 것 다 끝났으니 내가 더 다행이다’라는 친구도 있다. 친한 친구들은 오히려 호들갑을 안떤다.”
(김루트) “전화가 오는 경우는 대개 많이 안 친한 친구들이다. ‘나 누구누구인데 너 떴다고 나 잊으면 안돼’ 이런 식이다.”
11. 신현희, ’라디오스타’에서 눈물을 흘리다
= ‘라디오스타’도 출연했다.
(김루트) “사실 가장 많이 변한 건 가족들이다. 우리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고 나서 부모님들이 은근 주위에 자랑을 하시더라. 아버지는 ‘그때 멘트는 이렇게 하지 그랬냐. 예능은 나한테 배워야 한다’고까지 하셨다(웃음).”
(신현희) “‘라디오스타’ 녹화를 6시간 하면서 화장실을 딱 한 번 갔다. 출연진이 전부 선배님들이고, MC들도 다 유명하신 분들이고, 어찌 할 줄 몰랐다. 말도 조심스럽게 하게 되고. 심진화 언니가 ‘내가 라스에 나오다니 눈물이 난다’고 하셨는데 나도 눈물이 나왔다. 만날 다시보기 하던 ‘라디오스타’에 내가 앉아있는 게, 그 TV에 나오던 무대에 내가 앉아있는 게 이상했다. 글썽글썽, 그거였다.”
12. ‘대구의 딸, 칠곡의 아들’ 지역신문에 실리다
= 검색을 해보니 지역신문에 인터뷰가 실렸더라.
(신현희) “맞다.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태어나 초중고 그리고 대학까지 다녔다. 열심히 해온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김루트) “어? 나도 파티마병원에서 태어났는데. 집에 확인해봐야겠다. 4.1kg 우량아로 태어나서 산부인과 신생아실 센터에 있었다. 아무한테나 안 주는 자리다(웃음).”
13. 생애 가장 바쁜 5월이 되다
= 5월에는 무척 바쁠 것 같다.   
(신현희) “정말 바쁠 것 같다. 대학축제도 많고. 작년과 비교하면 정말 엄청난 변화다.”
(김루트) “음악하는 사람들한테 5,6월은 피크다. 대학축제에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올해 가게 됐다.”
= ‘오빠야’ 판매수익 정산은 됐나.
(신현희) “3개월 단위로 하니까 5월에 이뤄질 것 같다.”
= ‘오빠야’ 말고, 팬들이 더 들어줬으면 하는 곡이 있나.
(신현희) “정규앨범에 실린 ‘홍대부르스’다. 다들 우리를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로만 봐주시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밝음과는 거리가 먼 곡들이다. 스무살 때 서울 와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담은 노래가 ‘홍대부르스’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김루트) “‘날개’다. 서울에 처음 왔을 때 감정을 담았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할 것이다.”
(신현희) “‘다이하드’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재미난 곡이니까.”
14. 그래도 안변하는 2가지 : 노래 만드는 스타일 & 김루트의 2G폰
= 앨범 준비는 잘 되고 있나.
(김루트) “계속 만들고 있다. 올해 안에 새 앨범이 나올 것 같다.”
(신현희) “주위에서 ‘오빠야’ 비슷한 노래를 만들라고 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나. 하지만 그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인위적으로 노래를 만들 수는 없다. 최대한 마음 편하게 갖고 노래를 만들려고 한다.”
(김루트) “역주행 다음 곡은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오빠야’는 2년 전에 만든 노래다. 신중해야 한다, 이런 부담은 그래서 없다.”
(신현희) ‘맞다. ‘오빠야’는 2년 전, 20대 초반의 감성을 담은 노래다.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억지로 ‘풋풋’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모순이다. 그후에 나온 정규앨범(2016년 6월 ‘신루트의 이상한 나라’)도 당시의 우리 감성을 담았다. 지금 현재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 역주행 후 많은 것들이 변했어도 신루트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안변한 것 같다.
(신현희) “오빠의 2G폰도 안변했다(웃음).”
(김루트) “2G폰이 지금도 편하다.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있고.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지, 전화통화하는 건 별로다. 하지만 지금 쓰고 있는 2G폰 통화품질이 너무 안좋다. 양화대교 건너면 안테나가 안뜨고, 고속도로에서 100km 이상 밟아도 통화가 안된다(웃음). 카톡은 아이팟으로 한다.”
= 인터뷰 시간 내줘서 고맙다. 다음에 더 잘 되면 또 보자.
(신루트) “수고하셨다.”
cf. 아직도 신현희와 김루트를 잘 모를 분들을 위해 이들의 이력을 짧게 소개한다. 2015년 6월 기자가 이들을 만나 한 인터뷰 중에서 발췌했다.
 
= 지난 볼타쇼를 보다가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신현희는 내지르는 보컬도 참 잘하더라. 각자 '공식' 소개부터.
(신현희) "기타랑 보컬을 맡고 있는 홍대 자이언트 팅커벨 신현희다.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러 영국 유학을 앞뒀다 노래를 하고 싶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김루트) "합정동 존레논이라고 부르고 싶은 김루트다."
=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신현희) "난 대구 사람이고, 오빠는 칠곡 사람이다. 내가 다른 오빠랑 대구 최고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길거리공연을 하고 있는데 루트 오빠가 학원 출강(재즈 강연) 때문에 대구에 왔다가 우리를 봤다. 그게 인연이 돼서 하루 평균 14시간씩 1년 동안 버스킹을 했다. 낮에 나와서 버스킹하고, 저녁 먹고 밤12시까지 또 버스킹하고, 다시 밥 먹고 또 해 뜰 때까지 버스킹하고. 목금토를 그렇게 보냈다. 그게 2012년의 일이다. 그러다 루트 오빠가 2013년 8월에 서울로 올라오고 나도 그 해 겨울에 서울로 올라왔다."
= 김루트는 공연장에서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는데 그 때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된다. 훨씬 여유가 있어 보인다.
(신현희) "2년 전에 꿈을 꿨는데 엄청 큰 무대서 밴드 오디션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무대에 우리 둘이 선글라스를 끼고 가니까 1등을 한 거다. 그래서 다음날 길거리에서 선글라스를 2개 샀다. 하지만 나는 눈이 예뻐서 안쓰고(웃음), 오빠만 썼는데 그게 신의 한수였다. 어떤 팬들은 미친 과학자랑 순수한 소년이랑 그런 느낌이 동시에 난다고 한다. 우리를 레옹과 마틸다로 보는 팬들도 있다(웃음)."
=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나갔다고 들었다.
(신현희) "신현희와 김루트라는 이름으로 '슈퍼스타K4' 대구 예선에 나갔었다. 슈퍼위크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날 떨어졌다. 통째로 편집이 돼 방송엔 나오지 않았다. 서울 올라온 지 얼마 안돼 '보이스코리아'도 나갔는데 그때는 혼자 나갔고 오빠가 응원단으로 왔었다."
(김루트) "'슈스케' 때는 주차장에서 딕펑스랑 쪼그려 앉아 같이 밥을 먹기도 했다."
/ kimkwmy@naver.com
사진=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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