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 감독, "테임즈 같은 선수 본 적 없다" 극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25 16: 03

'KBO리그가 낳은 괴물타자' 에릭 테임즈(31)의 무시무시한 활약에 밀워키 브루어스는 연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테임즈의 적응력에 찬사를 보냈다. 
테임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시즌 9~10호 홈런을 몰아치며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의 21경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는데 밀워키 구단 사상 최초다. 
밀워키 지역지 '저널 센티널'은 이날 테임즈 관련 소식을 전하며 그의 적응력에 주목했다. 카운셀 감독은 "테임즈가 한 타석 내에서 투수가 던지는 것을 배우며 적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껏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테임즈 같은 선수는 보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카운셀 감독은 테임즈의 1회 첫 타석 홈런 상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신시내티 선발투수 아미르 가렛을 상대한 테임즈는 3구와 5구 몸쪽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하지만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카운셀 감독은 "가렛이 좋은 슬라이더를 몇 개 던졌고, 테임즈는 헛스윙을 했다. 또 다른 슬라이더에 반응하지 못할 것으로 봤는데 테임즈는 빠르게 적응했다. 그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한 타석 내에서도 정보를 더 얻으며 다른 공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다. 타격할 때마다 스스로 조정하며 무언가를 얻고 있다. 테임즈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 테임즈를 보는 게 즐겁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칭찬을 계속 했다. 
이에 대해 테임즈는 "훌륭한 마이너리그 타자는 한 경기를 마친 후에 적응한다. 메이저리그 평균 타자는 다음 타석으로 넘어갈 때 적응한다. 하지만 훌륭한 타자는 매 투구마다 적응한다"며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는 중간에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을 것이다. 타자가 공을 쫓을지 아닐지 보게 될 것이다. 매일 영리한 투수-포수들과 상대하고 있고, 그들은 약점을 연구한다. 이곳에서 공을 치기 위해선 나도 영리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널 센티널은 '테임즈는 지난 3년간 해외에서 뛰었기 때문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투수들과 맞서고 있다. 긴 적응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테임즈는 타율 3할7푼3리 홈런 10개에 17타점 24득점 장타율 9할1푼 OPS 1.391을 기록하고 있다'고 테임즈의 놀라운 적응력을 강조했다. 
홈런 10개 중 무려 7개를 신시내티전, 그것도 불과 5경기에서 만들어냈다는 점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테임즈는 "야구는 그런 이상한 것이 있다. 공이 잘 맞는 팀들이 몇몇 있다. 좋은 공이 와도 파울이 되거나 삼진 당하는 팀도 있다"며 "그저 좋은 공을 치며 타격을 잘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