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行열차④] 넷플릭스X아마존, 스트리밍 거인의 칸 습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29 10: 02

스트리밍 거인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칸 습격이 시작됐다. 
13일(현지시각) 발표된 제70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라인업에서 무엇보다 화제를 모은 것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할리우드 최고 배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와 한국 배우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이 출연했다.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는 소외된 가족이 뉴욕에 모여 아버지의 예술 작품을 축하한다는 스토리로, 아담 샌들러, 벤 스틸러, 엠마 톰슨, 더스틴 호프만 등이 출연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세계 최대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라는 것. 넷플릭스는 '옥자'와 '메예로위츠 이야기'를 통해 최초로 칸에 입성해 눈길을 끈다.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는 모두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경쟁 부문은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수상 후보이기도 해 올해 넷플릭스의 선전이 더욱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의 최고콘텐츠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의 칸 진출에 대해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빼어난 작품들을 소개하는 최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이 훌륭한 자리에서 세계적 기대를 모으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노아 바움백 감독의 걸출한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옥자'를 통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최초로 초청된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에 다시금 방문하게 돼 영광이며, 올해의 경우 특별히 넷플릭스와 손잡고 제작한 '옥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진심으로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의 노아 바움백 감독 역시 이번이 첫 번째 경쟁 부문 진출이다. 
지난해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로 칸영화제의 포문을 연 아마존은 올해도 '원더스 트럭'으로 경쟁 부문 진출의 쾌거를 알렸다. '원더스 트럭'은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토드 헤인스가 감독을 맡았고 줄리안 무어, 미셸 윌리엄스 등이 출연한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배급을 맡은 영화 5편이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해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아마존은 물론, 올해 칸에 처음 입성한 넷플릭스까지, 세계 영화계는 스트리밍 업체의 칸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스트리밍 업체의 칸 입성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프랑스극장연합회(FNCF)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법에 따르면 넷플릭스 등에서 서비스하는 가입형 주문형 비디오는 극장 개봉 후 3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칸 경쟁부문에 진출함으로써 프랑스법을 위반하게 됐다는 것. 
초대형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칸 입성을 둘러싼 의견은 엇갈리지만, 어쨌든 이들의 선전은 올해 칸영화제의 최대 이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특히 최초로 진출한 넷플릭스에 대해 주목하며 "넷플릭스가 마침내 칸에 입성한다. 스트리밍 거인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축제에 두 개의 영화를 가지고 온다"고 언급했다. 
과연 넷플릭스, 그리고 아마존이 70회를 맞이한 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까. 넷플릭스와 손잡고 경쟁 부문에 첫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 그리고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그리고 아마존이 경쟁 부문에 올린 '원더스 트럭'까지, 스트리밍 거인들이 거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mari@osen.co.kr
[사진] '옥자' 공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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