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行열차①] 역대급 초청…韓 영화 위상 세울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29 10: 02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에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발표된 제 70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라인업에는 총 5편의 한국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황금종려상의 후보가 되는 경쟁 부문. 올해 경쟁 부문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진출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봉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첫 영화로,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등 최고의 할리우드 배우들과 안서현, 변희봉 등이 출연했다. 약 600억 원의 초대형 제작비가 투입된 '옥자'는 '메예로위츠 이야기'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상 최초로 칸에 진출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괴물', '설국열차' 등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이 된 봉준호 감독 역시 칸에서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과연 봉준호 감독이 '옥자'로 넷플릭스 최초, 그리고 본인 자신에게도 최초가 되는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칸에서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 후'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은 '클레어의 카메라'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칸이 사랑하는 남자'라는 이름값을 또 한 번 해냈다.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를 '베를린의 여왕' 자리에 올린 홍 감독은, 김민희와 함께 '그 후'로 다시 한 번 칸에서의 낭보에 도전한다. 한국배우 최초의 베를린영화제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둔 김민희는 '그 후'로 '칸의 여왕' 자리까지 노린다. 과연 김민희가 자신을 '베를린의 여왕'으로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의 손을 잡고 '칸의 여왕'까지 될 수 있을지, 이례적으로 2편이 동시에 공식 초청된 홍상수 감독이 황금종려상으로 세계적인 거장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악녀' 역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나란히 공식 초청돼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일 예정이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 야망을 그린 작품. 특히 '연기돌' 임시완은 '불한당'으로 아이돌 출신 배우로는 최초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돼 칸영화제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병길 감독의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쥐'로 나란히 칸 레드카펫을 밟았던 신하균과 김옥빈은 '악녀'로 의기투합, 8년 만에 다시 칸을 찾게 돼 눈길을 끈다. 
단편 영화 부문 역시 다양한 영화가 공식 초청됐다.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진 철거민들과 용역업체의 갈등을 그린 배기원 감독의 '인터뷰: 사죄의 날', 영화감독 지망생 미경과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꿔온 완중과 기문의 술자리 이야기를 그린 김미경 감독의 '김감독', 주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든 남자 백천이 엉뚱한 이들에게 증오를 표출하는 '백천', 8살 나라와 나라엄마, 8살 가은이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가족애, 생명의 존언함을 강조하는 구상범 감독의 '아리' 등이 칸영화제 비경쟁 단편영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일합작 영화도 눈길을 끈다. CJ E&M이 기획 및 투자사 자격으로 참여한 한일합작영화 '무한의 주인'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 미이케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고, 일본 최고의 스타 기무라 타쿠야, 그리고 스기사키 하나가 주연을 맡은 '무한의 주인'은 한일합작 영화로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눈길을 끈다. 기무라 타쿠야는 본인 주연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한국 영화가 선보여질 예정. 과연 시상식 전부터 한국영화계를 축제의 분위기로 만든 공식 초청 소식이 기분 좋은 수상의 쾌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mari@osen.co.kr
[사진] 각 영화 공식 포스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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